
(경주=열린뉴스통신)김종서 기자=고환율·고물가의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 산업의 체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를 ‘버티는 산업’에서 ‘확장하는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지원, 투자유치, 산업단지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입체적 산업정책이 가동된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경주시의 산업정책 성과와 APEC 이후 포스트 전략을 금융·투자·산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짚어본다.
▲중소기업 금융지원, ‘연명’이 아닌 ‘재도약’에 방점
경주시는 지난 한 해를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체력 보강에 집중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고환율·고물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동시에 겹친 가운데, 기업 부담을 직접 낮추는 금융 중심의 정책에 역량을 집중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경북 시·군 가운데 최대 규모인 2,404억 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를 지원했다. 600여 개 기업이 이차보전 혜택을 받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속에서도 자금 운용의 숨통을 틔웠다.
올해는 242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2,646억 원 규모로 융자 지원을 확대하며 금융 지원 기조를 이어간다.
여기에 화재보험료 지원, 기숙사 환경 개선 등 10개 기업 지원사업에 23억 원을 투입해 근로환경과 안전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시대 벤처펀드(15억 원)와 G-Star 경북 저력펀드(10억 원)를 조성해 105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단순한 연명이 아니라, 기업이 다음 투자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설계했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융과 경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APEC 연계 투자유치로 산업 외연 확대 투자유치 성과도 뚜렷하다.
경주시는 지난해 현대엠시트 등 국내복귀기업과 수도권 이전기업, 우량 강소기업 9개사로부터 2,36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39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장벽도 낮췄다. 기업 신·증설 지원 한도를 최대 50억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유치 신규 상시 고용 기준은 10명으로 완화했다. 여기에 물류비 지원을 최대 3,000만 원까지 신설해 입지 비용 부담도 줄였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의 산업 외연을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
경북도와 함께 APEC 2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SMR 국가산단과 경주의 산업 입지 경쟁력을 집중 홍보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CEO 서밋과 하계포럼에 지역 기업이 참여하면서 경주 산업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에 편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로 경주시는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 장려상과 중소기업 육성 시책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POST-APEC, 산단 재편과 산업지도 재구성 본격화 경주시는 올해를 POST-APEC 산업 전략의 원년으로 설정했다.
총 4억 원을 투입해 경북도·KOTRA와 협력, 미국·캐나다 등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대표단 파견과 국내 ·중국·일본 투자설명회를 연이어 추진해 1조 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 체질 개선도 병행된다. 지난해 시비 35억 원을 투입해 35개 산업·농공단지와 11개 개별공단에서 도로·주차장·편의시설 정비, 세천·진입로 개선 등 120여 건의 현안을 해결했다.
올해는 43억 원을 추가 투입해 건천2일반산단, 모화공단, 외동농공단지를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 개선을 확대한다.
외동산단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로 추진 중인 복합문화센터와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이 상반기 완공돼, 청년 근로자가 머물고 싶은 문화형 산단으로 전환된다.
또 총 638억 원 규모의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도전해 노후 산단을 산업·문화·정주가 결합된 혁신 공간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북부권 안강지역에 2030년까지 600억 원 이상을 투입, RE100 풍력발전과 연계한 e-모빌리티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간 산업 불균형도 해소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을 통해 높아진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청년이 찾고 기업이 모이는 산업 도시로 경주의 산업 지형을 다시 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