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연간 외국인직접투자(신고 기준)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2024년(345억 7000만 달러)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실제 투자가 집행된 도착 금액 역시 전년보다 16.3% 늘어난 17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3위 성적을 냈다.
◇ '공장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 286억불… 고용창출 효과 '톡톡'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285억 9000만 달러(+7.1%)를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커 '알짜 투자'로 꼽힌다.
반면 지분 인수 목적의 M&A(인수합병)형 투자는 7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 3분기 54% 급감했던 것에 비하면 4분기에 감소 폭이 대폭 축소됐다"며 회복세를 강조했다.
남명우 투자정책관 전담직무대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며 "특히 AI 정책 드라이브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 미·EU 투자 '밀물'… 중·일은 '썰물'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미국의 투자가 9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6.6% 폭증했다. EU 역시 화공,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며 69억 2000만 달러(+35.7%)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44억 달러, -28.1%)과 중국(35억 9000만 달러, -38.0%)의 투자는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2024년 대규모 투자 신고 이후 현재 이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5년 신규 신고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 제조업·서비스업 동반 상승…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견인"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7억 7000만 달러(+8.8%), 서비스업이 190억 5000만 달러(+6.8%)로 동반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화공(+99.5%), 금속(+272.2%) 분야 투자가 급증한 반면, 전기·전자(-31.6%)는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및 온라인 플랫폼 투자 확대로 유통(+71.0%),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43.6%)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미국 AWS(AI데이터센터) ▲앰코테크놀로지(반도체 후공정) ▲프랑스 에어리퀴드(반도체 공정가스) ▲독일 싸토리우스(바이오 원부자재) 등이 꼽혔다.
남 직무대리는 올해 전망에 대해 "미·중 경쟁 심화와 세계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규제 개선과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고환율 상황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로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여건이 좋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반대급부도 있어 긍정적 영향만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도 지역 발전과 연계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투기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개선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