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이재명 대통령(사진=KTV SNS)©열린뉴스통신ONA
시진핑 주석, 이재명 대통령(사진=KTV SNS)©열린뉴스통신ONA

(서울=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 및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7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 주석과 9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예정된 60분을 30분이나 넘겨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관계를 실질적이고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임석 하에 경제·산업 분야 협력과 국경 지재권 보호 등을 골자로 한 14건의 MOU 서명식과 '청대 석사자상 한 쌍 기증 증서'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회담의 핵심 성과는 ▲정치적 신뢰 회복 ▲실질적 경제 협력 강화 ▲서해 평화 조성 ▲문화·인적 교류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양측은 외교·안보 당국 간 전략적 대화 채널을 전면 복원하고 국방 당국 간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 간 셔틀 외교 정례화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수평적 호혜 협력'을 기치로 내걸었다. 양국은 ▲상무 협력 대화 신설(상무장관 회의 정례화) ▲산업단지 협력 강화 ▲중소기업·혁신 분야 협력 등 실질적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 측은 한국 기업의 핵심 광물 수급을 위해 통관 허가 제도 등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과 디지털·바이오·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서해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도 이에 동의했다. 양국은 2026년 내 차관급 해양 경계 획정 공식 회담을 개최하고, 불법 조업 단속 강화 및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한 건설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화 콘텐츠 교류도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양국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교류를 넓혀가기로 합의했으며, 바둑·축구 등 스포츠 교류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분야의 실무 협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우리 측이 제기한 판다 추가 임대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이 한중 새 시대의 든든한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인 161개 사, 400여 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제조업 중심의 단순 협력을 넘어 서비스, 콘텐츠 등 입체적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국빈 만찬은 인민대회당 3층 금색대청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중국 인민군 군악대는 '한오백년', '아리랑' 등 한국 음악과 펑리위안 여사의 히트곡 등을 연주했다.

특히 이날 한국 측이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반환하기로 한 결정은 양국 우호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혔다. 해당 유물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구입한 것으로, "중국 유물이니 고향으로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기증이 결정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취임 7개월 만에 미·중·일 정상 외교를 완료하고 동북아 실용 외교의 토대를 닦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26년이 한중관계가 완전히 복원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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