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농협 용해지점장 정성욱.
목포농협 용해지점장 정성욱.

2026년 병오년, 불(火)과 말(馬)의 기운이 뜨거운 열정과 힘찬 도약을 상징하며 새해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속에 기쁨도 있었지만, 감당하기 벅찬 순간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농업과 농촌을 둘러싼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기후 위기의 일상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경제 불안은 농업의 내일을 끊임없이 시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견뎌낸 농업인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2025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논밭을 일구는 손길, 새벽을 여는 발걸음, 땀으로 채워온 하루가 있었기에 우리의 식탁은 오늘도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이상기후와 병해충, 농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으로 어려우면 속에서도 농업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마트농업, 저탄소 농업,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농업은 과거에 머문 산업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산업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농업 현장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조선·해양산업과 연계된 지역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농업인들은 기후 변화와 인건비 상승, 판로 불안이라는 삼중고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쌀과 채소, 시설원예 작물의 생산 여건은 악화하였고,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싹은 분명히 자라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공공급식 연계 확대는 지역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건강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농가소득 안정과 시민의 먹거리 안전을 동시에 지켜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농업인의 귀농·창농 도전, 농촌 융복합산업과 체험형 농업의 확산은 침체된 농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농업의 희망은 통계나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비롯됩니다. 새벽 어스름을 가르며 밭으로 향하는 발걸음, 땅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계절을 읽어내는 감각,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농촌을 지켜내겠다는 책임감이 오늘의 농업을 지탱해 왔습니다.

농업인은 늘 불확실성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반복하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흘린 땀만큼 결실이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출범한 새 정부가 농업을 ‘국가 안보이자 식량 주권의 핵심 산업’으로 다시 정의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쌀값 안정, 식량 자급률 제고, 농촌 소득 안전망 강화,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약속이자 투자입니다.

농업이 지속 가능해야 농촌이 살아나고, 농촌이 살아야 목포를 비롯한 지역 경제도 함께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합니다. 병오년은 열정과 도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상징하는 해입니다.

지난 한 해가 버텨낸 시간이었다면, 새해는 다시 꿈을 그려도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농업이 더 이상 ‘버텨야 하는 산업’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농촌이 떠나야 할 곳이 아니라 돌아오고 싶은 삶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해의 시작에서 우리는 다시 씨앗을 심습니다. 그리고 새해의 문턱에서 희망을 키웁니다.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이어가는 희망의 뿌리입니다.

농업인이 웃을 수 있을 때 지역이 살아나고, 농촌이 살아날 때 우리 사회의 미래도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2026년, 목포 농업의 이름으로 희망이 다시 풍요로운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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