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엔데믹 이후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았지만, 한국 관광은 여전히 '관광수지 적자'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우위'라는 구조적 불균형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제시한 2026년 전망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은 2,000만 명 수준에 그치는 반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약 1,000만 명의 격차, 이에 따른 관광수지 적자만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다.
해법은 분명하다. 해외로 향하는 발길을 국내로 돌릴 수 있도록 ‘내수 관광’의 질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주는 늘 거론된다. 서울보다 온화한 겨울 기온, 붉게 핀 동백과 주황빛 감귤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깝지만 충분히 이국적인' 제주의 매력을 완성한다. 그중에서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제주신화월드는 숙박·미식·레저·쇼핑·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 집약한 올인원 리조트로, 날씨와 동선의 제약 없이 여행의 밀도를 높이는 구조를 갖췄다. 맑은 날엔 제주의 자연을, 궂은 날엔 실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끊김 없는 여행’의 현장을 찾았다.

신화테마파크 신규 콘텐츠, 모모쥬 동물원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신화테마파크 내 새롭게 문을 연 모모쥬(Mo Mo Zoo) 동물원이었다. 국내 최초의 ‘카피바라 특화 동물원’이라는 타이틀답게, 공간의 중심에는 느긋하고 온화한 표정의 카피바라들이 자리한다.

해 질 녘, 따뜻한 물이 채워진 전용 공간에서 몸을 담그고 머리 위에 귤을 얹은 채 졸고 있는 카피바라의 모습은 그 자체로 풍경이 된다. 그 곁을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들까지 더해지며, 관람객은 어느새 속도를 늦추고 발걸음을 멈춘다. ‘귀엽다’를 넘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리는 힐링의 순간이다.

관람객은 카피바라가 자유롭게 오가는 공간에서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미어캣, 알파카, 사막여우, 기니피그, 토끼, 프레리독 등 다양한 포유류와 크레스티드 게코 등 이색 파충류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명품 쇼핑부터 캐릭터 팝업까지
제주신화월드 내에는 국내 최초의 리조트형 프리미엄 아울렛인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입점해 있어, 명품 쇼핑이 가능하다.

젊은 층을 겨냥한 콘텐츠도 강화됐다. 신화테마파크 내에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니소(MINISO)' 팝업 스토어가 운영 중이다. 해리포터, 디즈니, 크레용 신짱, 원피스 등 글로벌 인기 IP 캐릭터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테마파크 내 한복 렌탈샵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과 전통 장신구를 대여해 주고 있어, 내외국인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기회를 제공한다.
탄탄한 미식 라인업
미식은 제주신화월드의 강력한 무기다.

우선 가벼운 식사와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가와 푸드코트 라인업의 기본이 충실하다. 자체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던킨, 하겐다즈, 맘스터치 등 유명 브랜드는 물론 BBQ와 bhc 등 치킨 브랜드까지 즐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라면 라이브러리'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즉석에서 즐길 수 있어 야식 명소로 꼽힌다.

푸드코트 메뉴의 다양성도 돋보인다. 장어덮밥, 흑돼지 돈까스, 해물 라면, 카레라이스, 캘리포니아 롤 등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메뉴 구성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신화테마파크 앞 식당가에 위치한 '화산'도 주목할 만하다. 직원이 직접 숯불에 구워주는 두툼한 숙성 제주 흑돼지는 육즙과 식감이 살아있어, 굽는 수고 없이 온전히 맛에만 집중하게 한다.

조식 뷔페 역시 기본에 충실한 구성을 갖췄다. 투숙했던 메리어트관의 '스카이 온 파이브 다이닝'은 한·중·양식은 물론 즉석 쌀국수와 마라탕, 정갈한 한식 메뉴까지 폭넓게 갖췄다. 특히 베이커리 코너의 높은 완성도와 어린이를 위한 전용 시리얼 존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2,000객실의 '거대한 선택지'… 4개의 호텔, 4색 라이프스타일
제주신화월드가 ‘단일 여행 목적지’로 기능하는 이유는 약 2,000실에 달하는 객실 규모와 호텔별 명확한 성격 분담에 있다.

메리어트관은 글로벌 체인의 품격과 함께 모실 수영장, 무료 미니바 혜택으로 프리미엄 휴식을 제공하고, 서머셋은 풀옵션 주방을 갖춰 장기 체류나 3대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신화관은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접근성이 뛰어나 아이 동반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고, 랜딩관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5성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비즈니스와 실속형 여행객 수요를 충족한다.
테마파크·영화관·워터파크… 날씨 걱정 없는 '전천후 동선'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도 이곳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화테마파크는 회전목마 같은 클래식한 놀이기구부터 바람과 물 효과가 더해진 4D 영화관, 제주 바람을 가르는 야외 어트랙션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 좌석을 리클라이너로 갖춘 18석 규모의 프리미엄 영화관 2개관은 프라이빗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자주 활용된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워터파크와 다양한 실내 시설은 여행객들이 리조트 내에서만으로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른 아침 랜딩관 전망대에서 맞이한 일출은 이번 여정의 백미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너머로 떠오르는 해, 리조트 곳곳에 핀 붉은 동백과 노란 감귤나무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제주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누구와 떠나도 실패 없는 제주의 해답"
제주신화월드는 미식과 레저, 휴식,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결형 여행지’였다. 궂은 날씨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서도, 부모님을 모시거나 연인과 특별한 여정을 보내고 싶을 때에 현실적이면서 만족도 높은 선택지로 손꼽히는 이유를 납득했다. 특히 제주공항에서 151번 버스를 이용하면 약 40분 만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어, 렌터카나 택시 없이도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제주신화월드는 ‘비자와 여권을 챙겨 최소 3~4시간을 이동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국적이고 풍성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내수 관광 활성화의 해답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여행자의 하루 24시간을 밀도 있게 채워주는 이러한 ‘콘텐츠의 힘’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