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괌 투몬만의 최대 규모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괌(Pacific Islands Club Guam·PIC 괌)'이 키즈 리조트 중심의 기존 이미지는 유지하되, 성인·커플·무자녀·친구 동반·신혼여행 수요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핵심 전략은 ‘골드패스’ 기반의 운영 체계 고도화다. 이를 바탕으로 리조트 측은 성인 전용 체험형 프로그램 ‘익스플로어 PIC: 괌 앤 비욘드(Explore PIC: Guam and Beyond)’와 재개된 시그니처 디너쇼 ‘태평양의 해적(Pirates of the Pacific)’을 전면에 내세웠다. 약 8만5000㎡ 부지에 777개 객실, 9개 식음시설, 70여 가지 액티비티를 갖춘 대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 패밀리 중심 이미지를 넘어 체류 경험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운영의 핵심 ‘골드패스’... 올 인클루시브의 진화
체크인 시 제공되는 골드패스는 객실 키 기능부터 식사, 레저 시설, 장비 대여, 일부 공연 이용까지 하나로 묶는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의 기반이다.
성인 2인이 골드패스를 구매하면 만 11세 미만 자녀 2명에게 ‘키즈 골드패스’가 무료 제공돼 가족 고객에게 비용 예측 가능성과 체류 편의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이 확장된 성인 프로그램과 결합하면서, 리조트 체류 경험을 물리적 공간 밖으로 확장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F&B: 한식 강화하고 일정 설계 기능 더해

식음(F&B) 파트는 한 끼 해결을 넘어 투숙 일정을 설계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9개 식음시설 중 뷔페 레스토랑 ‘스카이라이트’는 조식을 포함한 다양한 시간대에 운영되는 메인 다이닝으로, 과일·샐러드·베이커리 등 기본 구성에 한식·일식·양식 메뉴를 폭넓게 갖췄다. 김치와 나물 등 한식 코너는 한국인 투숙객 수요를 반영한 편성으로, 리조트의 주요 고객층을 고려한 운영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인기 업장으로는 ‘비스트로’가 꼽힌다. 투몬만과 워터파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에서 스테이크, 립, 새우, 버거 등 미국식 메뉴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일본식 라면 전문점 ‘라면 하우스 홋카이도’, 일식당 ‘하나기’, 워터파크 동선에 배치된 ‘시헤키 스낵쉑’, 해변가 야외 다이닝 프로그램인 ‘선셋 바비큐’, 다코야키와 붕어빵 간식을 제공하는 '샌디 얌얌쉑', '카페 에스프레스'까지 선택지를 분산했다. 이를 통해 아이 중심 가족 고객의 동선과 성인 고객의 식사 니즈를 동시에 수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리조트 측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 고객을 위해 한식 메뉴를 보강하고, 칠순·팔순 등 다세대 가족 모임 수요에도 대응하는 등 세부 전략을 놓치지 않고 있다.
리조트 밖으로의 확장: 골프장·야시장 연계
리조트 경험은 PHR 그룹 계열 골프장인 ‘CCP 괌(Country Club of the Pacific)’과의 연계로 확장된다. 괌 최남단 18홀 챔피언십 코스인 CCP 괌은 우수한 배수 시설과 페어웨이 카트 진입 시스템을 갖춰 쾌적한 ‘노 캐디(No Caddie)’ 라운딩을 제공한다.

골드패스 소지자는 CCP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Par 6’에서 조·중식을 이용할 수 있다. 남부투어 프로그램과 결합 시 ‘투어-식사(Par 6)-복귀’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동선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PIC 괌을 포함한 PHR 계열 6개 호텔 투숙객이 골프장을 예약하면 만 4~12세 자녀를 PIC 키즈클럽에 무료로 맡길 수 있어, 부모의 자유로운 라운딩과 아이의 돌봄을 동시에 해결했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나 리조트 로비에서 가능하다. 직접 예약 시 재방문 할인권 등 부가 혜택도 제공된다.

현지 문화 체험인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 방문도 골드패스 하나면 해결된다. 리조트 측은 전용 셔틀버스와 야시장 방문객을 위한 PIC 제휴 식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은 현장에서 PIC 제휴 표식이 있는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레저·액티비티 ①: 성인 전용 투어 프로그램 '익스플로어 PIC'
‘비(非)패밀리 시장’ 공략의 선봉에는 ‘익스플로어 PIC: 괌 앤 비욘드’가 있다. 2025년 10월 론칭된 이 프로그램은 만 18세 이상 성인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요일제로 편성된다. 시티투어(일·목), 남부투어(화·토) 등이 주요 구성요소다.

시티투어는 파세오 공원, 시레나 공원, 괌 박물관, 스페인 광장, 라테 스톤 공원, 아푸간 요새 등 도심 역사·문화 거점을 순회하는 코스로 구성된다. 남부투어는 에메랄드 밸리, 세티만 전망대, 남부 산악지대, 솔리다드 요새, 메리조 부두, 곰 바위, 이나라한 자연 풀장 등 자연 경관 중심 동선을 제공하며, 투어 종료 후 CCP 괌(Par 6) 식사 동선과 연계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클럽메이트는 PIC 괌의 상징 인력으로, 리조트 측은 한국인 인턴과 교포를 포함해 약 80명이 액티비티 강습과 프로그램 진행,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동선 안내-설명-사진 촬영 지원’이 결합되면서, 렌터카 없이도 일정의 확실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레저·액티비티 ②: 리조트 내 해양·웰니스 프로그램

리조트 내 레저는 워터파크와 이파오 비치(Ypao Beach)의 해양 액티비티가 중심이다. 골드패스 이용 시 스노클링을 포함해 카약, 패들보트, 세일링, 윈드서핑 등이 제공되며, 비치센터에서 장비 사용과 안전 구역 안내 후 진행된다.

성인 체류 경험 강화를 위해 요가(플라잉·매트·빈야사), 필라테스, 줌바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우천·태풍 특보 시에는 연회장 기반의 실내 프로그램과 영화 상영으로 대체 운영하고, 실내 게임룸(농구·탁구·포켓볼·푸즈볼 등)을 상시 운영해 기상 리스크를 줄였다.

엔터테인먼트: ‘서커스+디너쇼’로 야간 콘텐츠 복원
PIC 괌의 엔터테인먼트는 두 축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괌에서 보기 드문 미국식 서커스 공연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다. 워터파크 내 파빌리온에서 진행되며 약 777석 규모로 운영된다.

공중 곡예와 관객 참여형 장면, 오토바이 곡예(글로브 오브 데스)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에는 운영 시간을 조정해 관람 효율을 높였다고 리조트 측은 설명했다. 골드패스 투숙객은 일반석 기준 1회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시그니처 디너쇼 ‘태평양의 해적(Pirates of the Pacific)’이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이 쇼는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중단됐고, 2023년 5월 태풍으로 공연 텐트가 파손되며 재개가 지연됐다. 시설 보수와 무대 리뉴얼을 거쳐 지난 9월 소프트 런칭 형태로 재개됐으며, 저녁 식사(18:00) 이후 19:15부터 약 50분간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좌석은 400석 규모로, 수요일을 제외한 요일에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약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공연은 괌 원주민 퍼포먼스에 스턴트·곡예·불쇼를 결합했으며,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던 괌의 역사를 모티브로 반영한 스토리텔링 구조로 개편됐다.
요금은 패스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리조트 측 안내 기준으로 슈퍼골드 패스 투숙객은 1회 무료 관람, 골드 패스 투숙객은 성인 20달러·아동 10달러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일반 고객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리조트 셔틀(왕복 1인 10달러, 예약 필수)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운영 일정과 요금은 현지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패밀리’ 강점 위에 전 세대 경험 확장…“스펙트럼 확장이 곧 시장 경쟁력”
PIC 괌의 리브랜딩은 기존 ‘패밀리 리조트’라는 탄탄한 기초 위에 성인 타깃 콘텐츠를 층층이 덧입히는 ‘스펙트럼 확장’ 전략으로 요약된다. 리조트 안의 휴식과 밖의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누구와 함께 오든 빈틈없는 일정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벤 퍼거슨(Ben Ferguson) 총지배인은 “PIC는 오랫동안 ‘가족 호텔’로 각인돼 왔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이 없는 커플과 친구 동반 여행객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타깃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 동력으로 ‘클럽메이트’를 꼽았다. 퍼거슨 총지배인은 “워터파크와 액티비티 같은 하드웨어도 훌륭하지만, 고객의 안전과 재미를 책임지는 클럽메이트 시스템이야말로 다른 곳엔 없는 PIC만의 비밀 병기”라며 “이들이야말로 성인 고객층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원 마케팅 과장은 신규 프로그램 ‘익스플로어 PIC’의 기획 의도에 대해 “렌터카 운전의 부담은 덜고, 현지의 깊이 있는 매력은 더하고 싶은 성인 고객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 역량을 갖춘 클럽메이트가 ‘여행 메이트’처럼 동행한다는 점이 기존 패키지 투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외연은 넓혔지만, 본질인 ‘가족 친화’ 경쟁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더욱 견고히 유지된다. 로얄타워 상층부(24~26층)의 ‘로얄클럽 패밀리 스위트’는 저상형 침대와 아동용 놀이 요소, 에르메스 어메니티, 다이슨 드라이기 등을 갖춰 프리미엄 가족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고, 캐릭터 시그니처 객실 ‘시헤키룸’ 역시 영유아 동반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자산으로 건재하다.

결국 PIC 괌의 리브랜딩은 ‘골드패스’를 매개로 식사·레저·공연·투어를 하나의 거대한 ‘올 인클루시브 생태계’로 묶어내는 작업이다. 엔데믹 이후 잘게 쪼개진 여행 취향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두 소화하려는 PIC 괌의 실험이 괌 관광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