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열린뉴스통신) 최선혜 기자 = 태백시가 내년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9일간 태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33회 태백산 눈축제’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행사 대상 간담회와 1박 2일 팸투어를 진행했다.
제33회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의 슬로건은 '2026 RE:AL 태백산 눈축제'다. 태백문화재단은 지난 축제에서 제기된 아쉬움을 보완하고 콘텐츠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먼저 볼거리인 눈 조각 전시가 강화된다. 시민과 대학생 경연 대회 작품을 포함해 약 30점의 대형 눈 조각이 축제장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즐길 거리로는 길이 70m, 폭 50m 규모의 대형 눈썰매장이 조성된다. 이는 일반적인 언덕 수준을 넘어선 규모로, 튜브 썰매 등을 활용해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건강 체험관'이 신설된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에서 족욕과 마사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고령층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인근에 2024년 5월 개장한 하늘전망대는 높이 33m의 전망시설이다. 광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하늘탐방로는 약 890m 길이로, 평균 경사 3.6도·폭 2.8m의 완만한 구조로 설계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형 코스다. 왕복 소요 시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다.

탐방로와 하늘전망대는 무장애 탐방시설로 조성돼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도 가능하다. 태백산의 자연 위를 걷는 이 길에는 그물 놀이터와 미니 집라인, 휠체어 이용자용 그네, 숲속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아이부터 교통약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태백산 능선과 주변 자연 경관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계절에 따라 설경과 신록, 단풍까지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 촬영 명소다.
태백시는 축제 관람객의 시내 유입을 위해 태백 타워 브릿지를 신설하고, '황부자 며느리 공원'에 야간 경관 조명 설치를 진행했다.

황지연못은 하루 약 5천 톤의 지하수가 솟아나는 낙동강 천삼백리의 발원지로 태백 도심 한가운데서 강의 시작을 만날 수 있다. 연못은 상지(上池), 중지(中池), 하지(下池) 등 세 개의 연못으로 구성됐다. 상지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어 매일 약 5000 톤의 물이 용출되고 있다. 황지연못에서 용출된 물은 황지천(黃池川)을 이루고 구문소(求門沼)를 거쳐 낙동강에 합류된다.
황지천은 재물을 쌓아두고도 인색했던 '황부자'와 그의 며느리에 대한 설화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연못과 공원 곳곳에는 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황지연못 인근 도심에는 이 설화를 모티프로 조성된 ‘황부자 며느리 공원’이 자리한다. 공원은 전설 속 인물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으로, 밤에도 조형물과 경관 조명이 어우러져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기능한다.

황지연못 일대의 야간 경관을 연결하는 요소로 태백타워브릿지가 세워졌다. 보행교 형태의 이 공간은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또 하나의 야경 명소로 활용된다. 일몰 이후 조명이 켜지면 황지연못–태백타워브릿지-황부자 며느리 공원을 잇는 도보 야경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며, 태백의 전설과 도시 풍경을 함께 체험하는 밤 산책 동선으로 여행자의 체류 시간을 확장한다.

강원도 운탄고도 6길이 지나는 태백산 인근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은 태백의 탄광 역사와 자연 회복의 서사를 함께 품은 공간이다. 운탄고도(運炭高道, 석탄을 운반하는 높은 길)는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을 재정비해 조성한 장거리 트레킹 코스로, 태백·정선·영월·삼척을 잇는 산업유산형 걷기 여행길이다.
‘지지리골’이라는 지명은 돼지기름으로 몸에 밴 탄가루를 씻어내던 광부들이 돌판에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들리던 ‘지지리’ 소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지리골 도시 숲은 1998년부터 진행된 광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원래 이 일대에는 함태탄광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폐광 이후 산림 훼손지 복구를 위해 다양한 수종이 시험적으로 식재됐다. 그러나 척박한 폐탄광 지질을 견딜 수 있는 수목은 자작나무가 유일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자작나무 숲이 형성됐다.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오르다 보면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들이 늘어선 숲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형성된 숲은 자연 복구가 천천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지지리골 도시숲은 입구부터 숲까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태백산 국립공원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태백호텔'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 내부는 일반 호텔과 달리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콘도형 구조를 띤다. 특히 스위트 객실의 경우 침실 2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추고 있어 다인원 수용이 가능하다.
부대시설도 가족 친화적이다. 호텔 1층에 위치한 돔형 워터풀은 온수 수영장으로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할 수 있다. 성인풀과 분리된 어린이 전용 풀장이 마련돼 있으며, 워터슬라이드는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500명 이상을 수용 가능한 규모의 사우나 시설에는 자수정탕·소금탕·옥 사우나 등 다양한 테마탕이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호텔 내 레스토랑과 휴게 공간이 운영돼, 외부 이동 없이 숙소 안에서 휴식과 여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지역형 '호캉스' 공간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기 좋은 '초록뿔농원'은 사슴 목장을 겸한 체험형 카페다.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설계된 실내에서는 숲과 초지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실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서는 실제로 방목된 사슴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카페에서는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함께 판매하며, 말차와 커피를 조합한 ‘초록뿔라테’와 녹용이 들어간 이색 메뉴 ‘쌍용차’가 시그니처다.

광부들의 삶이 담긴 '물닭갈비'는 국물이 자작한 전골 형태로 조리된다. 과거 탄광 시절, 광부들이 적은 양의 닭고기로 여러 명이 배를 채우기 위해 육수를 붓고 채소와 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또한 태백은 한우를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실비집이 많이 있다. 이러한 식문화는 탄광의 고된 노동 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든든하게 체력을 보충하고자 했던 지역 생활 방식에서 비롯됐다.
태백의 주요 여행 요소들은 탄광 산업의 흔적과 황지연못의 전설, 태백산의 자연 경관처럼 지역의 역사와 자연에서 출발한다. 산업 유산은 숲과 탐방로로 재해석되고, 도시 전설은 야간 경관과 보행 동선으로 연결되며 관광의 시간대를 넓힌다. 여기에 가족 단위 이용이 가능한 숙박과 다양한 체험 시설이 더해지면서, 태백이 경유형 여행지에서 체류형 여행지로 변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