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글로벌 DMC(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 미키트래블(Miki Travel) 코리아를 이끄는 이승용 한국지사장이 플랫폼 기반 OTA에서 전통적 공급자 영역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승용 미키트래블 한국지사장(우측), 손호준 미키트래블 한국지사 이사.©열린뉴스통신ONA
이승용 미키트래블 한국지사장(우측), 손호준 미키트래블 한국지사 이사.©열린뉴스통신ONA

이 지사장은 "플랫폼에서 느꼈던 한계를 넘어, 원천 공급자로서 시장의 판을 주도적으로 흔들어볼 계획"이라며 "OTA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역량과 테크 감각을 DMC의 방대한 네트워크에 이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OTA 전문가, '원천 공급자'로 변신… "데이터 기반 가치 제공"

영국에 본사를 둔 미키트래블은 1967년 설립된 57년 역사의 글로벌 DMC로, 현재 일본 HIS 그룹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8년 서울 오피스를 열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이 유럽 상품을 기획할 때 필요한 호텔, 식사, 차량, 가이드 등 지상 서비스를 B2B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하나투어 공채로 입문해 부킹닷컴 한국 1호 멤버, 트립어드바이저, 익스피디아, 여기어때 등을 거친 '플랫폼 통'이다. 그는 "플랫폼에서는 의사결정이 시스템 중심으로 이뤄져 사람의 운신 폭이 제한적이었다"며 "보다 주도적인 변화를 위해 DMC 영역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영역 모두 본질적으로는 공급자와 판매자를 잇는 유통이라는 점에서 비즈니스 원리는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OTA의 강점인 '데이터 기반 사고'를 B2B 영업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상품 공급을 넘어 파트너사에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승용 미키트래블 한국지사장.©열린뉴스통신ONA
이승용 미키트래블 한국지사장.©열린뉴스통신ONA

이 지사장은 "유럽 현지 최신 정보는 물론,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회계법인 리포트를 분석한 산업 인사이트 자료를 파트너사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파트너들이 내부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까지 제공해 미키트래블에 대한 '긍정적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4시간 만에 견적 뚝딱"… AI 플랫폼 '미키 플러스'

미키트래블 코리아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AI 기반 B2B 플랫폼 ‘미키 플러스(Miki Plus)’다. 고객 요청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일정표와 견적을 생성해 4~5시간 이내에 제안하는 시스템으로, 최소 2인부터 9인까지의 FIT(개별·소규모 여행) 수요를 겨냥한다.

이 지사장은 "과거 단체 패키지 공급자라는 인식을 넘어, 글로벌 인벤토리를 FIT 시장에도 활용하는 구조"라며 "여행사 실무자가 관리자 페이지에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1차 결과물을 만들고, 담당자가 이를 보완해 빠르게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데모 시연을 마쳤으며, 내년 1분기부터 실질적인 예약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CE와 중소 여행사가 블루오션… 직영 네트워크로 품질 보장"

MICE 시장과 중소 여행사 협업 역시 중요한 성장 축이다. 현재 매출의 80%가 패키지 상품이지만, 이 지사장은 MICE와 기획형 상품(20%)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유럽 전역에 구축된 직영 현지 사무소 네트워크가 미키트래블만의 강력한 무기다.

그는 "현지 기관 방문이나 협회 인스펙션 등은 로컬 네트워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최근 코펜하겐 등 북유럽 농업 시찰 MICE 행사에서도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저탄소 관련 기관 방문을 성사시켜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형 여행사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나머지 20%의 중소 여행사는 아직 블루오션"이라며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중소 여행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일정표와 다른 식사나 호텔 제공'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며 "유럽 내 30개 이상의 호텔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규모의 경제' 혜택을 중소 파트너사들과 나누며 품질 경쟁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키워드는 '성장'… "매출 1.5배 목표로 뛸 것"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이 지사장은 "올해는 여행업계가 힘들었지만, 내년에는 민간 소비 회복과 맞물려 유럽·미주 등 장거리 중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도 키워드로 '초개인화', 'AI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한 여행'을 꼽았다.

2026년 목표는 명확하다. 매출, 파트너 수, 견적 건수 등 모든 핵심 지표를 전년 대비 1.5배(150%)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미 12월 기준 잠재 계약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이 지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오지랖과 나대기'라는 파격적인 전략 키워드를 던졌다. 그는 "점잖게 기다리는 영업은 끝났다. 내년에는 전략을 고민하기보다 일단 뛰는 것이 전략"이라며 "파트너사를 더 많이 만나고 업계 행사에 적극 참여해, 유럽 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너로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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