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사진=kbs)©열린뉴스통신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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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원로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옮겨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무대에 데뷔했고, 이듬해 HLKZ-TV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였다. 이후 TBC 공채 1기 탤런트로 활약하며 한국 방송사 초창기부터 연기 인생을 이어왔다.

1960~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는 1980년대 KBS 일일드라마 ‘보통 사람들’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1991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가부장적 가장 역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9년 MBC 드라마 ‘허준’에서는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최고시청률 64.8%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태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와도 소통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업’ 더빙, 연극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 무대와 스크린, 방송을 넘나들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지난해 KBS 드라마 ‘개소리’에서 주연을 맡아 KBS 연기대상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서 열정적인 무대 연기를 펼쳤으나, 이후 건강 악화로 활동을 잠시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한편 정부는 고 이순재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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