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속도로 현황도.(사진=용인시) ©열린뉴스통신ONA
반도체 고속도로 현황도.(사진=용인시) ©열린뉴스통신ONA

(용인=열린뉴스통신) 정양수 기자 =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2022년 시장 후보 시절 공약으로 제시한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이 현실로 다가왔다.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할 도시에 꼭 필요한 교통망인 반도체 고속도로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횡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용인시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의지를 밝혔다.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은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시와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들이 모인 화성·안성시를 연결해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용인 내에서는 L자형 반도체 벨트 완성과, 반도체 신도시 조성에 중요한 인프라가 되는 것이 반도체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용인 지역 내 42번 국도와 17번 국도, 45번 국도에 몰리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정체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성 양감부터 용인 남사·원삼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45㎞ 구간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지난 2022년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 후보였던 이상일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용인시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 및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공약을 발표하고, 처인구 남부 쪽을 동서로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이 공약은 상대 후보와 가장 차별화됐던 공약이었다.

반도체 고속도로 사업을 위한 이상일 시장의 노력은 2022년 7월 1일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었던 원희룡 장관에게 서한문을 보내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반도체 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22년 10월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서도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등 용인의 교통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사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지난 2023년 9월 6일에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 참석해 김오진 당시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만나 반도체 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2023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과와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를 신설해 반도체 기업 유치와 산업 인프라 구성,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팀까지 별도로 운영하며 이 사업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고속도로 사업은 민자로 건설하는 방향으로 현재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시와 협의해 고속도로 시작점과 종점 등 노선을 정한 다음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신청한 것이다.

사업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온 이상일 시장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다. '사업 적격성 조사' 결과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7월 나올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동·서를 횡단하는 영동고속도로와 평택~음성 고속도로의 이격거리는 약 27㎞인데 반도체 고속도로가 이 중간 지점에 건설되면 시에서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용인의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서 용인을 글러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들어 용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그 기반을 잘 닦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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