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퀘벡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공주와 필립 왕자. [게티이미지]
1951년 퀘벡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공주와 필립 왕자. [게티이미지]

(서울=열린뉴스통신) 안준용 기자 = 현지시간 9일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이자 에딘버러 공작인 필립공이 99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 [뉴욕타임스 제공]
여왕의 남편, 필립공. [뉴욕타임스 제공]

영국 버킹엄 궁은 필립공이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필립공은 영국이 자랑하는 해군 출신이며 해군대학를 수석으로 졸업해 19살의 나이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다. 

해군 출신인 필립공은 개인 비행기 조종을 좋아한다고 한다. [AP 통신 제공]
해군 출신인 필립공은 개인 비행기 조종을 좋아한다고 한다. [AP 통신 제공]

1947년에는 26살의 나이로 21살인 당시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했다. 

사랑에 빠진 공주. [BBC 코리아]
사랑에 빠진 공주. [BBC 코리아]

1952년 케냐 방문 도중 국왕 조지 6세의 서거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다. 대관식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필립공을 '이 땅의 퍼스트 젠틀맨'으로 임명하고 왕실은 여왕 다음으로 모든 우선권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 이런 구별이 없었으면 필립공과 여왕의 장남이자, 콘월 공작과 웨일스 왕자 직위를 하사받은  찰스 왕세자가 아버지보다 서열이 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징적 권리일뿐 헌법적 권한은 없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1953년 6월 2일. [AP 통신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1953년 6월 2일. [AP 통신 제공]

그는 평소 가벼운 언행으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특히 영국 왕실 최대 스캔들인 다이애나비 사망 사건에 중심에 있을 정도로 구설수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필립공은 영국의 잔소리꾼이 됐고 가끔 가다 창피함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애나비 장례식. [뉴욕타임스 제공]
다이애나비 장례식. [뉴욕타임스 제공]

하지만 가벼운 입과는 달리 그리스·덴마크 왕족인 필립 공은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하면서 영국인으로 귀화했고, 해군 장교로서 진급의 꿈도 포기했다. 엘리자베스 2세의 몇 발짝 뒤엔 늘 '외조의 왕' 필립 공이 있었다.

필립공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두 번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필립공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필립공의 장례식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평소 필립공의 뜻을 받들어 국가장이 아닌 "최소한의 소란의 장례식"이 될 전망이다.

예포 발사지역. [BBC 제공]
예포 발사지역. [BBC 제공]

필립공을 추모하는 예포 41발은 영국 전역 7곳과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발사된다. 그리고 해군장교였던 필립공을 기리기 위해  영국 해군 함선 2척(대공 구축함과 대잠 호위함) 에서도 발사한다.

영국정부는 모든 정부기관에 국기 조기게양을 지시했고 여왕이 거주하고 있지 않은 왕립 건물에도 조기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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