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멈춰달라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멈춰달라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서울=열린뉴스통신) 안준용 기자 = "당신의 침묵에 귀청이 터질 듯하다"

이 역설적인 말은 주로 미국에서 인종적, 성적 차별적 행태를 보고도 묵인하는 미국 백인 주류 사회를 겨냥할 때 쓰인다.

이번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아시아계 사람들, 특히 미국에서의 차별을 고스란히 겪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이 일제히 #St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를 써 규탄했다.

오리지널 뮬란의 목소리 배역의 주인공인 중국계 배우 밍나웬은 “[애틀랜타 소식을] 읽으면 읽을수록 온몸이 너무 아파 나중에는 토까지 했다"라며 “애틀랜타의 끔찍한 총격 사건은 증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밍나웬은 ‘살인자에게 나쁜 하루였을걸’이라고 말한 현지 경찰을 비난하면서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나쁜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가장 극악무도한 인종차별주의다. 어떻게 멈추냐고? 바로 목소리를 높이는 거다. 무섭다. 그러나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한다"라며 침묵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또 다른 중국계 배우 클로이 베넷은 “반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팬데믹 기간 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고 있다”면서 “정보화 시대에서 무지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녀 역시 가만히 있지 말라며 “침묵이 끝날 때까지 폭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할리우드 인기 배우가 된 배우 수현도 “8명의 희생자들의 가족과 인종차별주의와 ‘여혐’에 희생양이 된 미국 전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수현은 “증오, 차별, 거짓말 그리고 무지에 대해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하라”면서 “인종차별주의를 끝내는 것을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한국 배우들과 달리 사회적 이슈에 소신 있게 목소리를 높이는 미국 배우들은 본인들의 SNS에 실명 저격은 물론 욕설을 올리는 것도 서슴지 않아 한다. 배우들의 팬들이 자신들과 같은 이유로 분노하고 같이 욕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배우들에 열광하는 이유다.

 

“Your silence is deafening”, “Do not remain si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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