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생존 위한 근본적 혁신' 주문..."판 바꾸는 대전환 필요"

2026-01-02     최선혜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열린뉴스통신) 최선혜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 새해 경영 화두로 '판을 바꾸는 대전환'을 제시했다. 급변하는 금융 패러다임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설계하는 주도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머니무브 가속화,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대 등 거대한 변화의 파고 앞에서 은행의 위기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1963년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참사를 예시로 들며 조직 내 만연할 수 있는 무사안일주의를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당시 댐 관리자들은 산사태 경보에도 수위 조절이라는 미봉책에 그쳐 대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우리 역시 변화의 징후를 감지하고도 그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위기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회장은 "은행 예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상화되었고, 가계대출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지난날의 성과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은행 부문을 향해서도 "체구가 작다면 더 민첩해야 한다"며 절박한 각오로 기회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최근 논의가 활발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꼽았다. 함 회장은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룰이 만들어지는 지금,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외 파트너사 제휴와 AI 기술 연계,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하나금융이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IB·기업금융 등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자산관리 전문성 확보 ▲디지털·보안 기술 역량 확충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마무리되는 '청라 그룹 헤드쿼터' 조성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주요 관계사의 청라 이전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함 회장은 "청라의 새로운 사옥은 경계와 장벽이 사라진 열린 공간"이라며 "단순한 사무실 이전을 넘어, 부서와 계열사 간의 벽을 허무는 수평적 협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이전 과정에서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를 당부하며, "첨단 업무 환경과 혁신된 조직문화를 결합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도약을 이뤄내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