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회복의 시간… 익산에서 만난 웰니스 여행
(익산=열린뉴스통신) 최선혜 기자 = 웰니스는 ‘웰빙·행복·건강’의 개념을 아우르는 용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지향한다. 웰니스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을 넘어 일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치유형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라북도 익산에서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지역의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웰니스 관광이 진행되고 있다.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밀새싹힐링팜 왕궁굿파머스’는 왕궁저수지를 앞에 두고 낮은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2,600평 규모의 농장이다. 주변을 감싸는 자연환경 덕분에 전반적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공간 자체가 하나의 힐링 요소로 작용한다.
이곳은 밀새싹과 우리밀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치유농장으로, 직접 재배한 밀새싹을 활용해 차와 음료, 식사 체험을 제공하며 일상 속 건강한 식습관을 소개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밀새싹 통밀차 티백 만들기, 밀새싹 두유 시음, 건강 한상 차림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건강 한상’ 체험은 통밀빵을 활용한 리조또를 비롯해 유기농 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수프 등으로 구성된다. 식사 후에는 농장 주변을 천천히 걷는 산책 시간이 이어지며, 겨울철 밀밭이 자라고 있는 야외 정원을 둘러본 뒤 스마트팜으로 이동해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딸기와 다양한 작물의 재배 환경을 살펴본다.
이후에는 밀새싹의 특성과 식생활 관리, 일상 속 건강 실천 방안 등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체험과 학습이 결합된 웰니스 시간을 제공한다.
왕궁저수지 인근에 자리한 ‘왕궁 포레스트’는 실내 식물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약 1,300평(4,297㎡) 규모의 힐링 복합 공간이다. 과거 산이었던 지형을 정비해 만든 이곳은 식물원과 갤러리 카페, 정원, 어린이 숲놀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망 좋은 갤러리 카페에서는 정기적인 전시가 열리며, 아이들을 위한 실내·외 체험 공간도 함께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익산 IC에서 차량으로 2분 거리에 위치했다.
공간의 중심인 실내 식물원에는 제주에서 들여온 아열대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날씨와 관계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실내·야외 숲놀이터와 잔디 정원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개관 이후 방문객의 상당수가 가족 단위라는 설명이다.
식물원 내부에는 족욕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1인당 1만 원으로 캐모마일, 루이보스, 페퍼민트, 히비스커스, 인삼차 등 다섯 가지 허브차 중 하나가 제공되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저수지를 바라보며 이른바 ‘물멍’을 즐길 수 있다.
함라산 자락에 위치한 함라마을 한옥체험관에서는 전통 한옥에 머물며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정이 이어진다. 함라마을의 담장은 황토와 돌을 섞어 쌓은 토석담을 중심으로, 토담·돌담·화토담 등 다양한 형태가 혼재된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약 2km에 달하는 담장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시기에도 이웃을 구휼했던 ‘함라 삼부자집’의 넉넉한 정신과 맞닿아 있다.
상시 숙박이 가능한 안채·사랑채·별관 객실을 운영하며, 전통 한옥의 구조와 생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체험관, 베이커리 카페, 무인 매점 등 방문객 편의시설도 갖췄다.
익산 황등면에 위치한 황등석산은 대형 화강암 채석장으로, 오랜 채석 과정에서 드러난 암반과 깊게 파인 흔적이 독특한 산업 풍경을 만들어낸다. 석재 산업 쇠퇴 이후 이곳은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익산시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폐석산을 문화예술과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예술공원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의 옛 주택을 개조한 카페 ‘추억담’은 커피와 전통차 등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며, 내부에는 과거 생활 소품과 집기들이 전시돼 있다. 옛 교복과 가발 등 소품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레트로 포토존도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웰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흙의 정직함과 자연의 생명력이 어우러진 익산의 치유 명소들은, 분주한 삶표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나를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다정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