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000톤급 퀸제누비아2호, 목포항 무사 입항…해경, 좌초 원인 조사 착수

2025-11-20     최지혜 기자
퀸제누비아 2호(사진=목포해양경찰서)©열린뉴스통신ONA

(목포=열린뉴스통신) 최지혜 기자 =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2만6000톤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는 선장과 항해사의 운항 과실이 주요 원인으로 잠정 판단됐다.

목포해양경찰서 수사본부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배가 변침(선체 방향 전환)을 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고 지점이 연안 여객선 항로가 밀집한 협수로인 점을 감안할 때,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수동 운항했어야 했음에도 시점을 놓친 과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오후 8시17분께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항에서 오후 4시45분 출발해 오후 9시 목포항 도착 예정이었으나 좌초됐다. 선박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했으며, 해경은 사고 발생 3시간10분 만인 오후 11시27분 전원 구조했다. 중상자는 없었으나 임신부를 포함한 27명이 두통·허리 통증 등 경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선박은 선사에서 동원한 예인선 4척의 도움을 받아 선내 잔류 선원과 함께 암초에서 끌어내는 ‘이초’ 작업을 거쳐, 20일 오전 5시44분 자체 동력으로 목포 여객선터미널에 무사히 입항했다.

해경은 입항한 여객선의 항해 기록 장치(VDR)와 선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선장과 승무원들을 상대로 사고 전후 운항 과정과 초기 대응의 적절성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파도 높이는 0.5m로 잔잔했으며, 선장과 항해사의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항로 이탈, 변침 시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겠다”며 “40명 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을 정밀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