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지금 당장 21부 찍으러 가고 싶어요"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로고스필름)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빈센조’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6.6% 최고 18.4%,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송중기는 올 2월에 공개한 한국형 SF영화 ‘승리호’에 이어 ‘빈센조’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이자 악당을 잡는 악당, 다크 히어로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아 매회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3일 ‘빈센조’의 종영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송중기는 “드라마가 후반에 가면서 시간 싸움이라 타이트하게 찍었다. 배우들도 시청자와 똑같이 본방송으로 최종화를 보게 됐다. 빈센조가 마지막 빌런인 장한석(옥택연 분)을 죽이니 잠시 후 홍차영(전여빈 분)을 만나겠지 싶고, 넋 놓고 보니 ‘몇 분 안 남았네’라며 끝나가는 거 아니까 미치겠더라. 맨 마지막에 배우 한 명 한 명과 스태프 이름 나오는 걸 넣으셨는데 그걸 보니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맨 마지막에 ‘빈센조’라는 글자로 끝나는데 최종화에서는 ‘끝’ 이러면서 끝나더라. 끝이라는 글자를 넣은 감독님께 서운하기도 하고 실감이 안 났다. 감독님은 끝내고 싶었나 싶었다. 저는 지금 21부 대본 나와서 촬영하러 가고 싶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다음은 송중기와 일문일답이다.

Q. ‘빈센조’를 선택하기 전에 망설였던 적이 있다 하는데 어느 지점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나.

"박재범 작가의 작품은 코미디라는 생각이 있어서 ‘왜 코미디 장르를 나에게 주시지?’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중기 네가 코미디를 할 수 있겠나?’ 물으면 자신감이 없었다. 대중이 송중기가 코미디를 하는 걸 기대할까 싶었는데 제작진 미팅을 하고 나서 확신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 이분들을 믿고 해봐도 되겠다고 생각은 들었다. 그러다가 첫 촬영 때는 괜히 한다고 했나 싶었다. 지금은 1,2부를 다시 찍고 싶다. 다시 찍으면 더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 거 같다."

Q. ‘빈센조’는 기획 의도를 보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데 특히 끌렸던 부분은 어디인가.

"대본 맨 처음에 기획 의도가 있는데 박재범 작가가 쓴 글을 보면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많으신 거 같더라. 한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 잡고 싶은 게 느껴졌고, 악이 악을 처단하는 설정으로 가는 게 공감이 많이 됐다. 보통은 내용을 보고 느끼지만 기획의도를 보고 재미있겠다고 느낀 건 처음이다. 종영한 지금은 어려웠던 작품이라고 생각되고 저도 악인인데 지지를 받으니까 속 시원하다고 생각했다가 또 마냥 속 시원하다고 느끼지 못하겠다. ‘나 이런 사람인데 so what?’ 이게 빈센조를 표현하는 거 아닐까."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Q. 마피아이자 다크 히어로, 빈센조를 연기하면서 레퍼런스 삼은 것은 있나.

"처음에는 ‘박재범 작가님도 마피아를 가져오시는구나! 이게 붙을까?’ 생각됐다. 마피아의 존재도 잘 모르겠고 저도 영화에서 본 게 다니까. 그런데 시놉시스를 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동떨어지지 않겠고, 소재를 잘 잡으신 거 같다. 캐릭터 설정을 잡은 사람은 없다. 원래 다른 작품에서 참고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영감을 잡은 영화는 있다. ‘쿵푸허슬’과 ‘소림축구’로 주성치 영화를 봤는데 그게 저의 작품의 결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Q.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 ‘빈센조’가 히어로가 아니라고 했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나.

"히어로라는 단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인물이 히어로가 되면 안 된다.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한 인물이 지지를 받았다. 이 부분은 연기하면서 헷갈렸다. 단순히 상업적인 드라마여서 통쾌함을 드리자고 해서 한 건데 굳이 가치 판단을 하자면 난 당신들에게 가치 판단을 내려달라며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다 얘도 사람이라 힘드니까 주지 스님께 고민을 털어놓고, “저도 힘든데요”라고 한다. 빈센조가 그런 사람이지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이는 악인이라 히어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회가 잔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더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빈센조도 빌런이자 판타지의 가공인물이지만 나머지는 현실적인 빌런이지 않았나. 저는 결말을 그렇게 내린 선택에 지지를 하는 편이다."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Q. 최근 ‘모범택시’도 그렇고 ‘빈센조’에서 사적 복수에 호응하는 시청자가 많다. 한편으로 법보다 주먹이 강하다는 우려를 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모범택시’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아직 본 적이 없어서 저희 작품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빈센조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주인공이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악인인데 이런 인물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게 맞는 건가 헷갈렸다. 저도 인간인지라 사적 복수를 꿈꿨을 때가 있다. 나쁜 사람들은 법을 잘 빠져나가고 법만 가지고 안 되는 상황이 있지 않았나. “왜 항상 착한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라고 오히려 묻고 싶다. 상업적인 드라마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가치가 최고인데 가끔은 법보다 주먹이 필요한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Q. ‘빈센조’를 하면서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게 있나.

"발견한 것은 모르겠고 새로 깨달은 건 많다. 코미디라는 단어가 큰 화두였는데 코미디를 잘하는 선배와 동료 배우와 하면서 보고 배웠다. 그분들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접근할 때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임하더라. 또 박재범 작가께서 권위 있는 인물이 무너지고 망가졌을 때 코미디가 시작된다고 하셨다. 코미디에 관련된 의도를 듣고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구나 깨달은 게 있다."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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