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박해수©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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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연극 ‘파우스트’에서 배우 박해수는 없고, ‘메피스토’만 있었다.

연극 '파우스트’(제작 샘컴퍼니, LG아트센터)는 괴테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우스트'를 양정웅 연출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파우스트’는 개막 전부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를 원캐스트로 내세워 주목받았다. ‘파우스트’ 역의 유인촌은 1막에서 인생 내면에 대한 고뇌에 빠진 학자로 분하고, ‘젊은 파우스트’ 역의 박은석은 2막에서 ‘그레첸’과 사랑에 빠져 위기와 혼란을 겪는다. ‘그레첸’ 역의 원진아는 ‘파우스트’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보여준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파우스트’의 연습 장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박해수는 ‘메피스토’로 분해 ‘파우스트’의 욕망을 일깨워 준다.

연극 ‘파우스트’는 괴테의 60년 역작 ‘파우스트’의 1부의 내용을 다룬다. 거대한 무대와 디지털 영상, 약 170개의 무대 소품과 약 110벌이 넘는 의상과 15개의 가발, 18명의 원 캐스트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등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LG아트센터, ㈜샘컴퍼니, ㈜AR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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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연극이지만, 뮤지컬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제작되었으며, 실력파 배우들이 총집합해 선보인 다시없을 강렬한 연기력으로 무대와 객석을 다채롭게 물들였다. 이 연극에서는 1막, 2막에 걸쳐 총 26번의 영상 전환이 이루어져,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구현된 입체 영상으로 등장인물이 실재하는 공간을 표현하고 때로는 그들의 감정을 표상하여 작품을 관통한다.

특히, ‘메피스토’ 역의 박해수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배우 박해수가 아니라 ‘메피스토’만 무대 위에 있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모습에서 ‘메피스토’를 고민했다는 박해수는 그의 손짓, 발짓, 표정에 ‘파우스트’ 뿐만 아니라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식사는 잡쉈어?”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에서 박해수가 선보인 대사로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개구쟁이 면모와 악마의 서늘함을 오가며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박해수는 ‘갓해수’라고 불릴 만하다.

한편, ‘파우스트’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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