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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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쿠팡의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오늘(29일) 공개되는 가운데 ‘비상선언’도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극장 개봉을 한 영화가 단시간 내에 OTT 서비스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는 과정에 있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드림 캐스팅으로 연기력 구멍 없는 완성도를 보였다. 영화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 앞에 선 사람들 각각의 감정과 드라마를 담고 있으며 비행기 안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최근 ‘비상선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 이후로 코로나 상황으로 관객을 만날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무대인사를 하며 관객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이병헌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재혁’ 역으로 비행 공포증을 표현하며 본인의 공황 장애가 발현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비행 공포증이 재혁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큰 트라우마가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관객에게 재혁의 불편함을 느끼게 해줘야 했다. 과호흡 증상이나 눈빛, 굳어진 표정 등 불안해하는 모습이 다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감정을 가진 상황을 맞닿드리고 대사하고 연기하는 게 관건이었다. 제가 겪어본 증상이기 때문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덤덤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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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전도연과 함께 연기했지만 직접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던 이병현은 “저는 비행기 팀이고 그들은 지상팀이라 따로 촬영을 하니까 같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안 들었다. 영화 에필로그를 찍을 때 다 같이 모였는데 비행기 팀은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촬영하고 좋았겠다’고 말하고 지상팀이었던 (송)강호 형은 ‘시원한데서 촬영하니까 편하지?’라며 서로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농담을 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만들어진 것을 보니까 지상팀이고 비행기 팀이고 다들 고생을 한 거 같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강호 형의 연기를 보면 그냥 지나갔을 법한 연기인데도 ‘저런 맛을 내면서 연기하는구나’ 감탄스러운 데가 있다. 별거 아닌 대사인데 웃음을 주거나 울컥하게 만들 때 의외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저런 발견을 하는구나 싶어서 놀라운 경험이다. 또 임시완 배우는 그 예쁜 얼굴로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게 놀라워서 인상 깊었다. 김남길 배우는 자기 거를 철저하게 잘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여유 있게 분위기를 살리며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유쾌한 친구다. 본인도 잘 웃고, 주위 사람들도 웃게 해준다. 그러다 촬영이 들어가면 자기 롤에 몰입하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 메이커이다”며 함께한 동료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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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 이도현, 로몬, 위하준, 김도완, 육성재 등 많은 배우의 롤모델로 꼽히는 이병헌은 “요즘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다. 이번에 함께한 임시완, ‘미스터 선샤인’ 때 김태리처럼 같이 했던 후배들을 보면서 저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운이 좋은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영화 ‘비상선언’은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올해 안에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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