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품을 실은 스페인 마드리드행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출발하고 있다. (제공=신화통신)
의료용품을 실은 스페인 마드리드행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출발하고 있다. (제공=신화통신)

(서울=ONA) 안준용 기자 = 중국-유럽 화물열차 노선에는 폴란드의 말라쉐비체(Malaszewicze)와 헝가리의 자호니(Zahony) 두 개의 동유럽 국경 도시가 위치한다.

신화통신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두 도시의 대외무역과 지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말라쉐비체는 19세기부터 폴란드 최대 철도 화물 환적 허브로 발전했다. 여러 개 국제 철도 노선이 이 곳을 통과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간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리얼 로지스틱스(Real Logistics)는 최근 말라쉐비체에 사무실을 오픈했다.

리얼 로지스틱스 관계자는 말라쉐비체가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가장 중요한 경유지라고 소개했다.

폴란드는 중국이 유럽으로 진출할 때 거쳐야 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최근 폴란드가 운송 인프라 확충에 힘 쓰면서 북부 지역 철도 노선은 더욱 혼잡졌고 이는 남부 철도 업그레이드를 부채질했다. 이에 헝가리 북동부 5개국 국경과 맞닿고 있는 도시 자호니가 남부 철도를 따라 중요한 허브로 부상했다.

자호니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철도엔지니어링회사 관계자는 "2017년에는 50개의 컨테이너만 처리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7천 개의 컨테이너를 성공적으로 환적했다"고 말했다.

자호니의 입지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럽에 현대 복합물류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장소로 자호니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유럽 물류공업지대 프로젝트를 위한 컨소시엄이 설립돼 센터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 코로나19 속 '활약'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1만5천 편을 운행했다.

'세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와 유럽을 잇는 이신어우(義新歐) 화물철도 역시 국제 운송비가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분주한 운행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한 대(對)중국 수입도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수입한 물품의 총 가치는 51억6천만 위안(약 9천789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683.9% 증가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운송되는 상품을 관리하는 저장신실크로드해관(세관)대리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회사는 10만5천TEU를 해관에 신고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화통신은 "이처럼 중국-EU 무역이 증가하면서 헝가리의 국경 도시인 자호니에 대한 물류 회사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과 치솟는 운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중국-유럽 열차는 국제 무역의 중요한 물류 채널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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