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열린뉴스통신=안준용 기자
이재명©ONA=안준용 기자

(서울=열린뉴스통신) 안준용 기자 =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조명하는 단독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지는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역대 대선에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해 한국 대통령 당선인 예측에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미리 예측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타임지가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라며 “한미동맹, 외교 안보 등에 있어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미국 정가의 평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타임지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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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 올린 '자신의 어린시절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편적 기본소득 지급, 여성 고위공직자 확대 등 진보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난한 농가의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장애를 입는 등 불우했던 성장 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이 후보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소개한 뒤 ‘그의 형성기의 고통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성장 과정과 한국 역사와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타임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라며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많은 국민들이 사망했음에도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의 본거지다. 최근에는 음식, 드라마, 영화, 음악을 포함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추종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타임지는 이 후보가 가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대북 기조, 실용주의 외교 구상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1시간 가량 줌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임지는 미국 내 300만(전 세계 약 450만 추정) 구독자를 보유한 매체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타임지 인터뷰 번역본 전문 

〈본인이 겪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해 조국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

대통령 후보들이 아이들에게 뽀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유세를 하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 위기,’‘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쓰인 송판을 태권도 발차기와 주먹 기술로 깨는 이재명 후보에게 아이를 맡기는 부모는 용감한 부모임이 틀림없다. 이재명 후보는 화상 인터뷰 도중에도 노트북 렌즈를 향해 날카로운 잽을 던지며 “참모들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며 웃었다. 더불어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은 거의 다 태권도 기본동작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한국의 3월 9일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송판보다 더한 것들을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에 누가 입성하든, 한국 국민들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할 정도로 만연해있는 불평등을 해소할 것을 바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지방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벌인 일련의 스캔들 등의 사건으로 이런 목소리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 한국 헌법상 연임이 불가능한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나와 있다.)

대구 남부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집회를 보러 온 65세의 추연창씨는 “이재명 후보는 한국을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나라 전체의 사기를 복 돋우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57세의 이재명 후보는 7년 동안 성남시장을 역임했으며 대선 출마 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방이자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인 경기도의 도지사였다.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사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심지어 사이비 교단 교주와의 협상을 통해 경기도 지역 내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기도 했다. 또한, 모든 시민에게 1백만 원이 지급되는 기본소득을 옹호했다. 주요 경제대국 중, 심해가는 불평등 상황에 이 같은 기본소득을 제공한 것은 한국이 최초일 것이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보편적 기본소득을 실험한 바 있으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앤드루 양은 이전에도 비슷한 제도를 지지했다.) 더불어, 이재명 후보는 고위 공직자의 최소 30% 이상이 여성이 되도록 보장하는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300석 의석 중 57명의 여성이 당선되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었다; 비록 19%에 불과했지만, 그 비율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정책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실제로 불의를 경험하며 살아온 것”에서 오는 의지라며 “이 절박한 감정은 저의 정치 목표를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선거 상대는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로, 전임 검찰총장이다. 현재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부정부패 사건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윤석열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지만, 부정부패와 맞서는 이미지로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얻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후보는 타임지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지난 3월 3일 공개된 투표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 의하면 두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기 한국의 가장 낙후된 곳”에서

한국 사회의 억압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호소는 말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농가에서 칠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 후보는 매일 초등학교까지 왕복 16km를 걸어 다니며 집으로 돌아가서는 밭을 갈았다. 종이나 크레파스조차 살 형편이 안 된 이재명 후보는 한때 반 친구들이 미술 대회에 참석하는 동안 학교 화장실을 청소해야 했다. 학교의 작은 도서관은 그의 안식처였고, 그는 매일 굶주리는 혹독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같은 모험 서적을 탐독했다.

이재명 후보는 10대 초반에 학교를 떠났으며, 공장일을 하기 위해 나이를 속이고, 악덕 관리자의 임금 체류로 인해 종종 고생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그는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으스러졌으며, 장애인으로 판정을 받게 되면서 병역이 면제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후보의 아버지의 도박 중독문제와 이런 상황이 엮이면서, 이 후보는 자살 시도까지 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겪은 유년기의 교통 덕분에, 젊은 이재명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한국은 유복하게 자란 사람이나 일류 대졸자들도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엄두를 못 내 고군분투하고, 연금생활자도 은퇴 후 생활고에 폐지를 주워야 하는 경우가 있는 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상위 20%의 가처분소득은 하위 20%의 5.59배에 달한다.

"이전에는 사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 실수이며,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이재명 후보는 말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서, 저는 그것이 실제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식 고등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법대에 단번에 합격했고, 이후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성남시장 재임의 원동력은 만 24세 도민에게 분기당 25만 원(200달러)의 '청년 배당'을 지급하는 정책 덕분이었는데,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경기도 전역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에서 실행했던 코로나 지원책의 연장선상에서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 도민들에게 개인당 10만 원 액수의 3개월 제한 지역화폐를 지급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의 일대기를 집필한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20세기 한국의 가장 낙후된 곳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21세기 한국의 최전선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 북한: 시끄러운 이웃

선거국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북한이 지난 1월 10차례의 발사로 기록적인 미사일 시험을 실시한 한 후 비무장지대(DMZ)를 둘러싼 전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대화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어떤 도시도 파괴할 수 있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여전히 60개 정도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도 키우고 있다. 1월에 윤석열 후보는 도발이 심해지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선제적 군사 공격을 할 것을 옹호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의 현실성, 필요 등에 대한 비판을 듣자,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더욱 완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런 레토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사실 수많은 전쟁은 선동적이고 감정적인 언행들로 발생되었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해관계보다는 감정적인 문제 때문에 전쟁이 발발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자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갈등의 망령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은 거의 없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미 수백 명의 사망자와 백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한반도로부터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이 침공은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일본의 한반도 점령, 그리고 뒤이어 1950년 소련의 지원을 받은 군대가 한반도를 침공하여 오늘날에도 냉전의 적대감으로 남아있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 냈다.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이 러시아의 침략 규탄을 거부해왔으며 탱크가 우크라이나로 몰려들기 며칠 전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의 ‘한계 없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축하했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오래된 후원자인 러시아가 중국의 암묵적 지원 아래 4,400만 주권국가를 침략한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소위 쿼드 플러스 안보 기구, 즉 아시아-태평양 민주 국가들의 연합체들이 중국을 제한하기 위해 더 많이 관여할 의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까지 강조해 중국 정부의 질책을 산 바 있다. 연세대학교 동아시아 전문가인 존 딜러리 교수는 "한국으로서 중국, 러시아, 북한 연합이 공고해지는 것을 보는 것은 불편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자수성가’이야기와 한국의 발전 역사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다. 제2차 세계 대전과 1950-53년 일어난 한국전쟁 이후 많은 국민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5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한국은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자랑하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같은 회사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본거지이다. 최근 음식, 드라마, 영화, 음악을 포함한 한국의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끌어모았다. 한국의 급부상 이후, 스트리밍 거대 기업 넷플릭스가 2021년 한국에서 쓴 돈은 대략 4억 6천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문화의 세계적인 선전이 중요했냐는 질문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한국문화의 부흥기는 이제 시작,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하드파워 측면에서는 영토의 크기와 인구 등의 제약을 받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한국을 다시 한번 경계하게 만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한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침략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18개월 동안 많은 성과를 내며 부활한 “햇볕 정책”을 계속 계승해갈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세 차례, 시진핑 주석과 다섯 차례, 푸틴 대통령과 한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간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노력들은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20년 6월, 북한은 개성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 후보에게 있어 남북이 교착상태에 빠진 주요 요인은 신뢰 부족이다. 그는 “무력을 통해 해결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중 일부가 우리 쪽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답답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을 향한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지금과 같은 미사일 시험과 같은 도발은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킬 뿐이며, 이로 인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는 한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매우 양극화된 현안으로 남아있다. 보수 성향의 한 대구 주민은, 이 후보의 유세장 근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이며 김정은은 그의 친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우리가 가진 모든 돈을 북한에 퍼주려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남북관계 돌파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는 것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이고 검증가능한 진전이 없다면 남북 간 경제 협력 영역에서 한국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현재로서 어떤 거래라도 가능할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북한은 코로나 이후 식량 지원마저 외면하며 완전히 고립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전면 중단을 양국간의 대화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입장에선 절대 수용불가한 입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체된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재개를 끌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국에게 주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과도 매우 관련이 있는데, 사실 우크라이나는 소련이 해체되었을 때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핵보유 국가였으며,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과학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도왔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치명적인 실수는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안전보장만을 믿고 자국의 핵 억지력 보유를 포기한 결정일 것이다. “북한이 핵 폐기의 대가로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 보장을 믿을 가능성은 이제 0에 가깝다”고 정 박사는 말했다.

또한 동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으로 온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정 박사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군사력을 더욱 갈고 닦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적인 대북제재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집권하게 되면 조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중국과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상호호혜적인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땐 우리의 입장을 확고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능한 한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강조하면서도, 국방전략에 변화를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에는 약 28,500 명의 주한미군이 주둔 중인데, 이재명 후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국군에 이양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제를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또한 한국이 재래식 잠수함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멀리 운용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를 원한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한국이 동북아 지역 안보 유지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이 한국에 벌였던 인권 유린 등에 대해 사과를 재차 강조하며, 교착상태에 봉착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물론,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한국 유권자에 달려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금까지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으레 부정과 부패 의혹 공방이 오가는 한국 선거판에서도 이번 선거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돼 사과를 해야 했고, 도청 직원을 불법으로 고용하여 부인의 개인적인 일을 맡기고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떠올랐다. (이 부분에 대해 이 후보는 어떤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한편, 이 후보를 둘러싼 부패 수사와 관련된 세 명의 관계자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해당 사건과 후보와의 어떠한 연관성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즉각 밝힌 바 있다.)

윤석열 후보는 역시, 수년 전 아내가 교수직에 지원했을 때 이력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윤석열 후보의 아내가 주가 조작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윤 후보는 또한 무속인과 항문 침술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고,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무속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지적을 부인하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어려운 지적들이다. 한편 3월 3일, 비주류 보수정당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안철수 후보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하였다.

이재명 후보가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진보 유권자들이 자신을 통해 결집하는 것. 일반 국민들이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하며 모순을 꿰뚫어 보는 것. 그리고 이재명 후보 자신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세상에 대해 알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 이는 책을 통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서 알 수도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세상을 직접 살아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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