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열린뉴스통신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ONA

(서울=열린뉴스통신) 조시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미니즘 옹호 여성운동가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캠프 영입에 반발해 당사 앞에서 규탄시위를 연 '이대남(20대 남성)' 활동가들을 선대위 청년본부 산하의 양성평등 특별위원회(이하 양성평등특위) 위원들로 임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0일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페미니즘 진영에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윤 후보 캠프는 지난 23일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 철회'라는 구호로 시위를 하던 안티 페미니즘 진영 운동가들을 28일 자신의 캠프 청년본부 산하 양성평등특위에 영입했다. 이들의 영입을 주도한 캠프 인사는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장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대남 활동가 영입으로 윤 캠프는 페미니즘 진영과 안티 페미니즘 진영을 전부 끌어 안으려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 참여하여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 전국학생수호연합 소속 최인호·김화랑씨, 배윤주 당 대학생위원, 선우윤호 대학생위원 등 청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지난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목소리를 낸 청년들에게 감사했다"라며 "진정한 양성평등은 바로 공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을 포함한 2030 세대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챙겨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 캠프는 간담회 행사의 시작과 함께 선대위 양성평등특위 위원장에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 수석부위원장에 최인호씨, 부위원장단에는 선우윤호·김화랑·이효령·최성훈씨를 각각 선임했다.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열린뉴스통신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ONA

윤 후보는 이날 비공개면담 시작 전 극단적 여성주의(래디컬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청년 활동가들에게 목도리를 둘러 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의 공식 명칭은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였지만 사실상 윤 후보가 선대위 캠프에 이대남 청년 활동가들 영입을 선언하는 '양성평등특위 임명식'과도 같은 자리로 해석된다. 윤 후보가 목도리를 둘러 준 참석자 대부분이 양성평등특위 위원으로 임명됐기 때문.

윤 후보의 퍼포먼스가 끝나자 간담회는 비공개 전환됐다.

윤 후보 캠프에 영입된 선우윤호 부위원장은 열린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중앙대학생위원에서 후보 캠프의 직책을 얻게 돼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청년층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위원장 선정 기준은 청년본부장이 젠더 갈등 문제에 있어 진정성 있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추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성훈 부위원장은 "청년 정책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의 과거 민주주의 훼손과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비공개 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학생 당원 장수원(20)씨는 "청년본부 양성평등특위가 신지예씨 영입 철회되도록 잘 해줬으면 좋겠고, 페미니즘 정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라며 양성평등특위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열린뉴스통신
지난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 간담회에서 양성평등특위(특별위원회)' 임명자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NA

중앙대학생위원회 패싱? 조영직 위원장 "패싱 아니다"

한편 윤 후보 캠프 양성평등특위의 위원 중에 조영직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등 현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임원진이 인선되지 않아 중앙대학생위원회를 패싱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영직 중앙대학생위원장은 후보 캠프가 대학생위원회를 패싱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조영직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열린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생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양성평등에 대한 의제를 전부 담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앙대학생위원회를 활용하지 않고 청년본부에 특위를 설립하는 건 기존에 래디컬 페미니즘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을 모아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잘 담기 위함이다"라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대학생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지도부 패싱은 절대 아니며 후보와 선대위가 양성평등 이슈에 관한 의견을 더 잘 취합하기 위한 의도로만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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