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시장.(사진=남양주시)©열린뉴스통신
조광한 시장.(사진=남양주시)©ONA

(남양주=열린뉴스통신) 임성규 기자 = 조광한 남양주 시장이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남양주시가 이번에는 아이스팩을 재생산을 실시한다.

이렇게 남양주시가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데는 평소 조 시장의 환경사랑이 한 몫하고 있다. 조 시장은 친환경을 위해 집에서도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을 끓여먹는다고 자신 있게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특히 시장 집무실에도 일회용 컵을 쓰지 않고 스테인레스 컵으로 모든 내빈들에게 차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조 시장의 검소한 생활은 그가 입고 있는 양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무려 40년 동안 입고 있는 양복이 있다. 이런 그의 소탈하고 검소한 인품이 남양주시의 친환경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는 '환경혁신'을 시정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삼고 최근 ESG행정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환경에 대한 시민 의식 변화와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해부터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역점 시책으로 '생활 쓰레기 20% 줄이기'를 내세웠다. 그 중 하나로 지난해 9월부터 '더 늦기 전에' 슬로건으로 환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자원순환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 모델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더 늦기 전에' 시즌(Season) 1  

아이스팩·스티로폼 재활용에 나서다!

코로나 19 이후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한 아이스팩은 2020년 기준 15만톤(3억 개 이상), 73만 남양주시 인구로 대비해 보면 2084톤가량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아이스팩 충전재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고 소각해도 타지 않으며 물에 녹지도 않는다. 매립하면 분해까지 500년이나 걸리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골칫덩이다.

남양주시는 처리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더 늦기 전에'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누구든지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수량에 따라 쓰레기 종량제봉투 및 지역화폐로 교환해 주는 보상제 방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여기에 자연분해가 어려운 스티로폼도 그 대상으로 하면서 대대적인 아이스팩·스티로폼 수거에 나섰다.

시민들의 엄청난 호응에 힘입어 지난 1년간 8만여 명이 참여해 1350톤(연간 추산 사용량의 64%)의 아이스팩이 수거됐으며, 이를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41개 업체에 491회 공급, 총 223톤의 재사용 공급이 이뤄졌다.

▶ 아이스팩 재사용 기술 개발에 성공한 남양주시, 재활용률 상승! 비용 절감!

남양주시는 한발 더 나아가 아이스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세척만으로는 재사용 공급이 불가한 아이스팩을 폐기하는 비용도 절감할 방안을 마련코자 고민했다.

지난 1년 여간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최근 이 문제를 풀 방법을 찾아냈다. 고흡수성수지(SAP)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추출해 전량 재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남양주 지역 아이스팩 제조업체 (주)삼송과 지난 6월 협약을 체결해 추진했고, 2개월 만에 아이스팩 재상산 자동화 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9월 1일 첫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3여톤의 아이스팩을 생산했다.

조 시장은 "1년 만에 완벽에 가까운 아이스팩 처리 방법을 찾게 됐다. 관-산 협력을 통해 개발한 이 기술을 2개월간 시범 운영해 본 후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표준 모델로 만든다면 환경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기술 개발은 ESG 행정에 새로운 발자취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조 시장은 아이스팩 재사용 규격화 등을 환경부에 제안했으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서는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공동협력 방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 '더 늦기 전에' 시즌(Season) 2

'두 번째 옷장' 의류 재활용에 이어 투명 페트병으로 확대 계획

시는 아이스팩과 스티로폼에 이어 지난 8월부터 재사용의류 접수 보상제(사업 정식 명칭은 재사용의류 분리배출사업)를 시작했다. 품목은 옷, 신발, 모자, 가방으로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의류품 3kg당 종량제봉투(10리터) 1매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앞서 시는 인도나 도로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쓰레기 무단 투기의 장소가 되는 불법 의류 수거함 일제 정비를 추진해 859개를 철거했다.

각 읍면동사무소에 시민 누구나 의류품을 나누는 '두 번째 옷장'을 운영해 접수한 재사용의류를 일정 기간 보관토록 했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10월부터 고품질 의류용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투명 페트병도 접수 보상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공동주택 분리배출 의무화했고, 올해 12월부터는 단독주택도 의무화해 전국적으로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정부의 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투명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접수량에 따라 종량제봉투(10리터) 또는 지역화폐로 보상할 예정이며, 현재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버려지는 연간 30만 톤의 페트병 중 재활용할 수 있는 깨끗한 투명 페트병은 10%에 불과하며, 국민 1인당 연간 약 96개(500㎖ 기준), 11.5㎏의 페트병을 소비하고 있다.

▶ 시민과 함께하는 ESG행정으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평소 환경문제 해결 없이는 지구의 미래도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지자체, 정부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환경 인식 변화와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남양주 환경혁신의 힘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ESG행정이 불가능하다"라며 '환경을 함께(Together for our environment)'라는 말로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

남양주시는 그간 아이스팩 등 재사용 이외에도 △청학밸리리조트로 대표되는 하천 불법 정미 및 정원화 사업 △난개발 방지 대책 △북극곰 마을 시범 운영 △에코 폴리스 플로깅 △에코피아 라운지 운영 등 모두 언급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환경 행정을 폈고, 시민과 함께 했다.

지난 6월 '출발! 남양주 ESG 행정' 선포식을 기점으로 현재는'남양주 그린(Green)으로 달린다'라는 슬로건으로 전방위 영역에서 ESG행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그간 펼쳐왔고 향후에도 지속할 ESG행정은 시민 일상의 변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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