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자료=갤러리 까르찌나)
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자료=갤러리 까르찌나)

(서울=열린뉴스통신) 김희선 기자 = 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이 러시아 미술 전문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러시아 미술 전문 (주)갤러리 까르찌나 미술관(관장 김희은)은 지난 5월부터 상시 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시작-새로운 도약'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갤러리 까르찌나 상시 갤러리 개관 기념 '시작-새로운 도약' 기획전.(자료=갤러리 까르찌나)
갤러리 까르찌나 상시 갤러리 개관 기념 '시작-새로운 도약' 기획전.(자료=갤러리 까르찌나)

2019년 설립된 까르찌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러시아 미술을 소개하는 갤러리로 지난 러시아 예술 아카데미와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러시아 최고 현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또 한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러시아에 직접 전시, 소개하는 특별한 자격도 갖고 있다.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직접 만나본 김희은 관장은 전시회를 찾아온 이들에게 매 순간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희은 관장의 도슨트.©열린뉴스통신
김희은 관장의 도슨트.©ONA

우리는 수많은 유럽 화가들의 그림을 알고 있지만 러시아 그림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김 관장의 섬세하고도 흥미로운 도슨트를 통해 러시아 미술에 새로움을 느끼게 됐다. 더 이상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은 '뻔한 그림'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만난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은 대부분 삶과 자연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림을 보다 보니 신비스러우면서도 강한 자연의 힘(생명과도 같은)이 느껴졌다. 특유의 차분함과 위로가 전해지는 색채와 현재 기술로도 얻을 수 없는 화가의 숭고한 기교가 돋보였다.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이 잔뜩인 갤러리 까르찌나.(자료=갤러리 까르찌나)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이 잔뜩인 갤러리 까르찌나.(자료=갤러리 까르찌나)

김 관장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미술만의 특별한 매력은 '서사'와 '고전의 힘'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러시아 그림 대부분은 사람과 삶이 표현됐으며 모든 그림이 그렇겠지만 사연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시와 연극, 음악, 인형극 등을 접목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많은 영감을 주고 싶다"라며 "그 시작이 그림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긍정적이면서도 확고한 목표를 밝혔다.

인터뷰 중 찾아온 한 관람자는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을 한데 모아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되어서 위로와 에너지를 느꼈다"라며 "다음엔 친구랑 같이 오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관장은 "그림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너무나도 뜻깊은 일"이라며 "7월 말에 더욱 다양한 러시아 화가들의 그림으로 대관 전시가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시작-새로운 도약' 기획전은 7월11일까지 진행된다.

 

이하 일문일답.

▲갤러리 카르 찌나는 어떤 곳인가요?

갤러리 까르찌나는 한국 유일의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로서 2019년 한국에 처음 법인이 설립된 후 2020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신생 갤러리입니다.

신생 갤러리이긴 하지만 2020년 5차례의 대관 전시를 통해 많은 갤러리 까르찌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갤러리입니다. 또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에 기반을 두고 50인 이상의 러시아 중견 작가들과 계약,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그림의 수는 200여 점 이상입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무드 풍경화에서부터 색채 추상주의 및 초현실주의 그림까지 현대 최고 러시아 작가들 작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까르찌나는 수준 높은 러시아 예술 콘텐츠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김희은’ 관장의 역할은?

갤리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자료=갤러리 까르찌나)
갤리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자료=갤러리 까르찌나)

저는 1999년에 처음 모스크바에 간 후 20년을 넘게 러시아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러시아라는 나라를 체득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까르찌나를 통해 저는 우선 제대로 된 콘텐츠의 전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문화 예술의 보고인 나라로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예술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갤러리 까르찌나를 통해 이 좋은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좋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임무겠지요.

 

▲한국 미술과 러시아 미술, 차이가 있다면?

한국과 러시아는 정말 멀고도 가까운 나라입니다. 문화적 정서가 비슷하게 통하는 나라이면서도 예술을 향유하는 계층과 방법에서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특정 다수에게 특화된 문화 콘텐츠가 많다면 똑같은 콘텐츠의 내용일지라도 러시아는 한국보다 훨씬 대중화되어 있으며 대중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러시아보다 한국이 훨씬 더 기교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년째 러시아 미술로 소통하고 있는데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우선 아름답고 순수하고 진솔해요. 가식적이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러시아 미술입니다. 러시아 미술의 가장 큰 핵심을 한 단어로 정리하며 ‘사람과 삶’ 그래서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색채로 펼쳐놓았으니 쉽게 젖어드는 거 같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로 전환되고 있다. 갤러리 까 어찌 나에서도 디지털 전시회 계획이 있는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저희 갤러리는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끊임없이 그림을 노출시키고 그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은 소극적인 소통을 하고 차차 생각해 보려 합니다.

 

▲‘러시아 그림 이야기’ 책 소개에 그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계기는?

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의 '러시아 그림 이야기'.©열린뉴스통신
갤러리 까르찌나 김희은 관장의 '러시아 그림 이야기'.©ONA

러시아 국립 박물관 도슨트를 16년 이상 해 오면서 그림을 보면 설명하길 좋아하고 또 제 얘기를 듣고 공감해 주시면 참 행복합니다. 이런 느낌들이 오랜 시간 쌓이다 보니 완전 저의 일부분으로 굳어버린 거 같아요. 전 그림 이야기할 때 젤 행복합니다.

 

▲오픈 후 갤러리 까르찌나의 성과는?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 그림에 대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갤러리 까르찌나의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러시아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성원에 힘입어 러시아 최고 기관인 러시아 예술 아카데미와 협업 관계를 맺어 러시아 최고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 들여왔죠. 코로나가 안정이 되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러시아로 가져가 예술 아카데미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 최고 전시장에서 전시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문화관광부 산하 예술 경영 지원 센터 지원 업체로 선정되어 여러 부분에서 많은 협조와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어 초기 경영 차원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갤러리가 한-러 양국 국가 기관에서 이런 지원들을 받는다는 갤러리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라 너무 뿌듯하고 더욱 노력하고 분발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성수동에 갤러리를 오픈했는데, 주요 활동은?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까르찌나 입구.©열린뉴스통신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까르찌나 입구.©ONA

2020년에 대관 전시 위주로 활동을 했는데, 대관 전시는 넓은 전시장에서 많은 그림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시 기간이 아닐 때 그림을 볼 수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어서 작지만 이런 공간을 성수동에 마련했습니다.

여기는 상설 전시장으로 이곳에 오시면 러시아 그림을 늘 보실 수 있고 좀 더 긴밀하게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곳에서 기획전을 계속하고 여러 대관 전시 또한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1년 주요 전시 일정은?

우선 7월 30일에서 8월 17일까지 양재 한전 아트센터에서 시로 만나는 그림(가칭)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그림 관람에 다가갈 예정입니다.

10월에는 한국 미술 행사로는 최대인 KIAF에 처음으로 진출합니다.

또한 11월 1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수성 아트피아에서 러시아 거장전을 공동 주최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젠 지방에도 러시아 그림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까르찌나' 전시 포스터.©열린뉴스통신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까르찌나' 전시 포스터.©ONA

▲앞으로의 포부

러시아 그림을 소개하는 유일의 갤러리로서 수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많은 분들이 그림으로 힐링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저 단순히 그림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문화 강연이라든가 러시아 음악 연주,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열어 갤러리 까르찌나를 통하면 수준 높은 러시아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러시아 문화 플랫폼 갤러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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