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김우석.(제공=㈜엠피엔컴퍼니)
이석준, 김우석.(제공=㈜엠피엔컴퍼니)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우석 네이슨을 봤을 때는 리차드가 아이를 유괴할 때 유독 표정이 더욱 착잡한 거 같더라.

우석 - 이런 길을 가지 않길 바라면서 본 거 같다. 이렇게 불장난하고 물건 훔치고 편하게 커버될 수 있는 거 안에서 서로 만족하는 거 하면 되는데 ‘일차적인 계획안에서 왜 벗어나지?’ 라는 착잡함이 있다. 리차드마다 약간 느낌은 다르지만 아이를 유괴하려고 꼬실 때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걸 많이 보인 거 같다. 이때 제가 시선을 옮기면 감정이 깨질까 봐 일부러 더 리차드를 본다.

Q. 석준 리차드는 ‘어프레이드’ 때 유독 더 무너지는 느낌이던데 너무 울어서 눈 화장이 다 지워지더라.

석준 – 저는 이 장면에서 정말 찌질하게 무너지고 싶은데 연민이 생길까 봐 걱정됐다. 나쁜 아이들인데 좋게 보이고 싶지는 않다.

김우석.(제공=㈜엠피엔컴퍼니)
김우석.(제공=㈜엠피엔컴퍼니)

Q. 네이슨과 리차드의 가족 분위기도 궁금하다. 리차드는 동생을 죽일 생각을 하니 동생과 아버지를 싫어하는 거 같고, 네이슨은 아버지와 관계가 좋아 보이던데.

석준 - 가족보다 네이슨을 좋아한다. 리차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집에서도 겉돌고 인정받고 싶어 하고 우월해 보이고 싶어 하며 가정교사한테 조금만 잘못해도 엄청 혼났을 거 같다. 그게 트라우마로 남고 반발심이 심하며, 아버지도 날 사랑하지 않고 동생은 잘난 척만 하고 꼴 보기 싫다.

우석 – 남들이 봤을 때 사랑받고 자라며 평범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네이슨이 이런 행동을 저질렀을 때 가족도 충격을 받는 거고, 지금의 저와 아빠의 사이 같다. 네이슨도 가족보다 리차드를 좋아한다.

Q.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어디인가. 우석 씨는 작년과 달라졌나 아니면 비슷한가.

우석 - 작년과 비슷한 거 같다. 마지막 장면이 슬펐는데 왜 슬펐는지 좀 더 깊게 와 닿은 거 같다. 작년에는 마지막 공연 즈음에 ‘네이슨에게 리차드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으면 이랬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네이슨은 진짜 리차드 없으면 못 살았겠다 싶었다. 완전 뿌리가 박힌 느낌이다.

석준 – 저는 리차드로서는 ‘슈페리어’가 노래도 좋고 최고의 흥분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좋다. 안절부절못하는 네이슨을 보면서 흥분하고 “우린 최고야”라고 하는 게 멋있다. 이석준으로는 ‘라이프 플러스 99이어즈’인데 세 명의 네이슨이 정말 다 다르게 너무 무섭다. “내가 지금 널 협박하니?”에서 현진이 형은 해탈한 거 같다. ‘얘 진짜 돌았구나, 나 끝났다’ 싶다. 우석이 형은 눈물을 머금고 진심으로 물어보는 느낌인데 그래서 더 돌아이 같다. 주순이 형은 고개를 흔들면서 물어보는데 너무 무섭다. 이 순간 얘는 나를 죽여서 손가락 하나라도 쥐고 다니겠다 생각이 든다.

우석 – 저는 이때 정말 진심으로 물어본다. 밖에서 볼 때는 우위를 점한 사람이 물어보는 거라 비꼬면서 물어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정말 진심이다. 그러다 리차드가 “아니 난 떠날 거야”라고 해서 미쳐 버린다.

이석준.(제공=㈜엠피엔컴퍼니)
이석준.(제공=㈜엠피엔컴퍼니)

Q. 만약 네이슨과 리차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변호사가 되었다면 어떤 변호사가 됐을까.

우석 – 사이코 같은 변호사가 되지 않았을까. 드라마 ‘빈센조’를 봤는데 정상적인 범주의 변호사는 아니었을 거 같다.

석준 – 그랬으면 정말 큰일 났을 거 같다. 과연 리차드는 어디까지 가야 충족이 될까, 아마 충족이 안 될 거 같은데 네이슨은 그걸 막아주겠다고 도울 것이고, 아마 테러 수준까지 저질렀을 거 같다.

Q. 각자의 캐릭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석 –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고 싶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지도 않고 그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석준 – 정신 차려, 제발. 이상한 생각 좀 하지 말고.

Q. 이석준에게 ‘쓰릴 미’란 어떻게 남을 거 같나.

석준 –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작품인데 운이 좋게 뽑혀서 하고 있는 거 같다.

Q. 김우석에게는 지난 시즌 ‘쓰릴 미’ 이후에 공연 쪽에서 러브콜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거로 알고 있다. 두 시즌 연속으로 하면서 어떻게 이 작품이 남을 거 같나.

우석 – 지난 ‘쓰릴 미’를 하고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학로 공연에서 ‘쓰릴 미’도 처음이었다. 그 후에 연락이 정말 비교도 안 되게 많아졌다. 제가 겹치기 출연을 하기에는 깜냥이 안돼서 한 작품씩 소중하게 하자는 마음이라 차근차근한 마음으로 잘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쓰릴 미’는 6월 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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