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장한서 역의 곽동연 배우가 송중기 선배 장점 말하면 3일 하고도 6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송중기가 곽동연을 칭찬하자면.

"6시간은 뭔지. (웃음) 동연이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꼰대가 된 거 같아 나이 이야기 잘 안 하려고 하는데 동연이가 연기해오고 고민한 흔적이 리허설 하면 바로 보인다. 사실 평소 대화하는 거 보고 저랑 나이가 비슷한 줄 알았다. 그런데 97년생이라는 걸 깜짝 놀랐다. 저는 지금 동연이 나이에 어른스럽지 못한 거 같은데 말이다. 동연이는 애드립 하나도 감독님께 컨펌을 받고 하는데 그 애드립도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정말 치열하게 고민한 게 보였다.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저 배우의 표현력이 질투 나기도 했다.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해서 시청자들도 방송으로도 느끼지 않으셨을까."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Q. ‘빈센조’에 특별출연한 배우가 참 많았는데 그중 ‘아스달 연대기’에서 함께한 김성철과의 브로맨스 장면이 큰 화제였다. 두 남자의 데이트 장면도 인기였는데 감회가 어떤가.

"마냥 좋지는 않았겠죠. 성철씨는 제가 캐스팅을 했다. 직접 특별출연 부탁을 했는데 그 당시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를 끝내고 쉬고 있을 때다. 흔쾌히 도와주고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분량이 많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서 고마웠다. 마지막 20부에 출연하는 건 대본에 없었는데 사적으로 통화하다가 뭐하냐고 물었더니 집에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할 거 없으면 나와서 세 컷만 찍고 가라고 했다. 갑자기 성철이가 온다고 해서 스태프들이 죄수복이 없어서 난리 났다가 성철이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옷을 입고 찍어 보내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그 옷을 입고 나온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형이라고 도와주려는 게 고마웠다. 제가 두고두고 갚아야 할 거 같다. 그리고 남자들 데이트하는 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얼떨떨하면서 고마웠다. (웃음)"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Q. 빈센조와의 호흡이라면 홍차영 변호사 역의 전여빈을 빼놓을 수 없다. 전여빈 배우가 송중기 칭찬을 엄청 하던데.

"여빈이한테 밥을 많이 산 보람이 있다. 유독 “오빠, 오빠”하면서 많이 따랐다. 그래서 도움을 주고 싶었고, 제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깜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태 여빈 씨가 한 작품 중에 ‘빈센조’가 가장 큰 롤이었을 거다. 저도 첫 주인공을 할 때 부담감이 생각나서 도와주고 싶었고 같이 의논하고 싶었는데 잘 따라와 줘서 협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인터뷰에도 말했지만 전여빈은 앞으로 엄청난 배우가 될 것이다. 미리 싸인을 받아둘 걸 그랬다."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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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빈센조’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중국 비빔밥 PPL 문제일 텐데 이에 대해 속 시원히 사과했더라.

"상업 드라마의 가치가 시청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건데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실망하신 부분이 나왔으니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불편을 느낀 분께는 주·조연 배우를 떠나 참여한 구성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싶다. 논란이 있었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작품 내적인 문제로 “드라마 더럽게 재미없네”라는 말보다 이게 낫더라. 작품 외적인 논란이 있을 때 내적인 거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만들고 예쁨 받자는 생각을 했다."

송중기.(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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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빈센조’ 배우들이 나온 걸 보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송반장이라고 부르던데 같이한 배우들을 잘 아울렀던 점에서 금가 프라자 배우들과 기억나는 에피소드 있나.

"17부 초반에 빈센조가 어머니를 여의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금가 프라자 분들이 가게 문을 닫고 기다린다. 이때 곽희수 역의 이항나 배우가 손을 잡고 도와준다고 하면 다른 배역들도 빈센조를 도우려고 한다. 시놉시스를 보고 좋은 부분이 여기였다. 저는 ‘빈센조’를 원탑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아 송중기 원탑물이네, 부담스러워 죽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 시놉시스를 볼 때부터 금가 프라자의 캐릭터들과 앞으로 그릴 시퀀스가 보여서 좋아했던 색깔의 부분이다. 그 신을 드디어 찍을 때는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부분 찍는구나 싶었다. 배우들과도 다들 끈끈해서 어떻게든 잘 살리려고 아등바등했다. 빈센조가 ‘금가 프라자의 리더가 되도 되나?’ 라는 생각을 진짜 한 거처럼 ‘이 구성원들에게 제가 리더로 선배와 동료를 아우를 수 있는 깜냥이 될 수 있는 사람인가’ 반복적으로 생각 들었다. 실제 든 생각을 빈센조에게 입히니까 바로 오케이 되더라."

송중기는 매번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여유롭다. 피하고 싶은 이야기에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솔직하게 생각을 전하는 모습이 송중기의 매력이 아니었나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한편, 송중기와 이희준 주연의 영화 ‘보고타’는 이달 말부터 촬영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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