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담,양지원©㈜엠피앤컴퍼니
김이담,양지원©㈜엠피앤컴퍼니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루카’ 배역 질문) 극 초반에 거의 원맨쇼처럼 혼자 극을 이끌어 가는데, 체력을 유지하는 비법은.

이담 – 따릉이(서울시 공공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오토바이를 안 탄 지 꽤 오래 됐다. 따릉이로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그것 말고 운동을 안 한다. 최근에 성대를 다쳤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성대를 치료하려면 다른 근육 쓰지 말라고 해서 별다른 운동을 못 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 헬스를 시작했다.

Q. (‘루카’ 배역 질문) ‘루카’는 원래 새하얀 작은 새였다고 하는데, 각자 생각하는 루카는 어떤 종류의 새일지 궁금하다.

지원 – 이담이는 펠리컨 같다. 펠리컨이 큰 새인데 이담이가 덩치가 크다. 찬종이는 자기를 대머리 독수리라고 했다고 삐쳤는데 ‘갈색 대머리 독수리’와 정말 똑같이 생겼다. 재호는 뱁새이고, 광일이는 미어캣이 떠오른다.

이담 – 저는 매라고 생각한다.

지원 – 너는 까마귀야.

김이담©㈜엠피앤컴퍼니
김이담©㈜엠피앤컴퍼니

Q. ‘루카’ 역의 김이담, 김찬종, 윤재호, ‘발렌티노’ 역의 양지원, 송광일, 이진우가 연기하고 있는데 세 명의 상대역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

지원 - 이담 ‘루카’는 바보다. (이담 “허, 참”) 이담이가 ‘루카’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다. 아까 멋있게 나가는 척 음료 무엇을 마실 거냐고 물었지만 유리를 못 보고 부딪혔다. 이런 모습이 딱 ‘루카다’. ‘루카’를 연기할 필요 없다. 연기도 하는지 별로 모르겠다. 너무 편해 보인다.(웃음) 이담 ‘다빈치’는 짠하다. 덩치는 이렇게 큰데 이상하게 쇠약해 보인다. ‘자코모’ 입장에서 ‘다빈치’를 보면 특유의 따뜻하고 착한 면이 있고 고집스럽고 깐깐한 다빈치보단 죽기 직전의 느낌이라 빨리 효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웃음)

찬종 ‘루카’는 너무 의욕이 넘친다. 야무지다 보니 ‘발렌티노’가 약 올리지 않으면 ‘잘하면 얘 성공하겠는데?’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무틀 올라갈 때 제일 많이 삐끗하는 게 그의 매력이다. ‘다빈치’는 깐깐하고 꼬장꼬장하고 걸쭉한 느낌이다.

재호 ‘루카’는 스마트해 보이고 예쁘다. 오히려 ‘발렌티노’가 챙겨 줘야 할 것 같고, 어디 가서 못 살아남을 것 같다. 이담이도 너무 바보여서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

이담 – 바보라고 그만 말해요.

지원 - 재호는 러블리하고 연약하고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보호해 줘야할 것 같다. 반면 ‘다빈치’ 이야기를 재호와 제일 많이 했다. 제일 젊어 보이고 재호만의 스마트하고 올곧은 느낌이 있는데 망가지는 게 상상이 안 되더라. 하지만 재호 특유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느낌으로 잘 소화했다.

이담 – 지원 ‘자코모’는 정말 말을 듣지 않고 제 멋대로다. 천방지축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린다. ‘발렌티노’로 가면 멋있고 곧을 것 같지만 웃는 것도 얄밉다. 하지만 전지전능함의 여유도 있는 것 같다. 광일 ‘발렌티노’는 약간은 빈틈과 감정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발렌티노’다. ‘자코모’는 되게 땍땍거리는데 밉지는 않다. 진우 ‘자코모’는 애교도 많고 눈웃음을 잘 쳐서 귀엽지만, ‘발렌티노’로는 루카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천사다.

김이담©㈜엠피앤컴퍼니
김이담©㈜엠피앤컴퍼니

Q. ‘다빈치’에게 그림이 소중한 것처럼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이담 – 예전에는 물건이나 꿈을 생각하다가 요즘에는 인간관계인 것 같다. 어릴 땐 철없이 인맥 넓히기 바빴는데 지금은 다 무용지물이고 가장 친한 사람들과 웃는 시간이 소중하더라. 최근에 성대를 다치면서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게 어려워졌는데, 사람들과 만나서 웃었던 적이 오래되긴 했더라. 또 말을 하기 전에 머리에서 필터링을 거친 다음에 늦게 말을 해서 말을 정말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친한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지내는 시간이 좋다.

지원 – 현재를 소중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최근에 ‘혜화로운 공연생활’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모인 ‘타락천사’ 배우들과 족발을 먹으러 갔는데 이번 프로덕션에서도 처음이고, 올해 같이 작품을 한 배우들이 밥을 먹은 게 처음이었다. 그 순간 이 시간이 참 소중했다. 코로나 때문에 회식도 힘들지만 예전에는 제가 회식을 잘 안 가는 편이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이런 감정을 느끼니까 왠지 나중에는 이런 순간을 못 누릴 것 같고 이제는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던 날이 기억이 안 나기 시작하더라. 오늘날의 모습이 사진 같은 느낌으로 남을 것 같아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살자고 느꼈다. 예전에 ‘다빈치’를 보고 느꼈으면 하는 걸 물었을 때 “다시 한번 일어나는 거”라고 답했는데, 요즘에는 ‘다빈치’가 아등바등 안 살았으면 좋겠다. 게으르게 살 때도 있고 열심히 살 때도 있는 것 아닌가.

Q. ‘자코모’와 ‘다빈치’, 그리고 ‘발렌티노’에게 ‘루카’는 서로가 어떤 존재인가.

지원 - ‘자코모’에게 ‘다빈치’는 아빠. ‘발렌티노’에게 루카는 자식. 제가 죽어가는 새를 천사로 만들어줬으니까요.

이담 - 그럼 ‘다빈치’에게 ‘자코모’는 아들?

지원 – 딸이지! (일동 웃음)

이담 - ‘다빈치’에게 ‘자코모’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예술에서 영감을 많이 준 존재로 제가 예술만 생각했을 때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자코모’를 보고 해결되는 게 있다. 그래서 제2의 삶인 것 같다. ‘루카’에게 ‘발렌티노’는 뮤즈다.

양지원©㈜엠피앤컴퍼니
양지원©㈜엠피앤컴퍼니

Q.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를 말하자면.

이담 – 좋아하는 장면이 2개인데 ‘발렌티노’를 보면서 모나리자를 그리려고 하는데 그때 부르는 노래가 부르면서 소름이 돋는다. 처음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두 번째는 제가 아끼는 장면으로 ‘발렌티노’의 그림 보여줄 때 ‘자코모’가 눈이 보이지 않은 채로 내려오는데 이때 대사가 없다. 가장 조심스러워하고 그 사이를 어떻게 연기할까가 재미있기도 하다.

지원 – 좋아하는 장면은 ‘그림은 잘 모르겠어 리프라이즈’때 ‘다빈치’가 스카프 매줄 때 ‘발렌티노’가 “미안해, 고마웠어” 라고 말을 한다. 평소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참 말하기 힘든 말로 진짜 미안해야 할 때 그 말을 하기 어려워하고 그 감정을 인정 못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장면이 좋다. 행복한 장면은 ‘프레스코’ 넘버에서 자전거 탈 때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발렌티노가 ‘루카’라는 넘버를 부를 때도 원래 ‘루카가 안 나왔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나온다. 그때 ’뭐야?‘라는 눈빛으로 가는 ’루카‘를 바라보는 ’발렌티노‘가 좋다.

Q.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을 아직 예매하지 않은 분들에게 이 공연을 예매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이담 - 천사를 상상해본 게 살면서 몇 번 없더라. 날개에 동그란 링이 달린 천사를 떠올렸는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해주는 작품이다.

지원 – 힐링하고 싶으면 봤으면 좋겠다. 왜 그런지 모르게 눈물이 나고 있다. 그냥 울고 싶을 때 보면 힐링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

김이담,양지원©㈜엠피앤컴퍼니
김이담,양지원©㈜엠피앤컴퍼니

Q. 페어 릴레이 인터뷰 두 번째 주자인 윤재호, 이진우 배우가 두 배우에게 질문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하자면.

재호 – 이담이 형 요즘도 스트레스받으면 먹는 거로 푸시나요?

진우 – 지원이 형 다이어트하신다고 했는데 얼마나 빼셨나요? 계단 오르기 운동으로 살 빼셨다는데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원 – 진짜 재미없다. 알고 있는데 왜 물어봐. 6키로 뺐다. OO아. (웃음)

이담 – 안 푼다, OO아. 카톡이나 해라. (웃음)

한편,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편’은 2022년 1월 3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열린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